(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지표 부진과 반도체주 주가 하락 영향으로 소폭 내려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중동지역 긴장과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도 미국의 소매판매 등이 양호했던 데 따라 보합권에서 혼재됐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의 5월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수요 둔화 우려도 지속해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이 17년 만에 최악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0%에 그쳤다. 2002년 2월(2.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점도 투자자들을 신중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미국은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에 대한 공격 배후를 이란으로 특정하고 압박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유조선 공격이 이란 소행이라면서 압박을 이어갔다.

반면 미국의 주요 지표는 양호했다.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6% 증가보다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달보다 상승 폭을 확대하며 미국의 소비 상황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지난 4월 소매판매 지표도 당초 0.2% 감소에서 0.3% 증가로 상향 조정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결과가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5월 미국 산업생산도 0.4% 증가해 월가 예상 0.1% 증가를 큰 폭 상회했다.

다른 경제지표도 대체로 양호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7.9로 전월 확정치인 100.0에서 하락했다. 다만 시장 전망 97.3은 웃돌았다.

미시간대가 조사한 5년 기대 인플레는 2.6%에서 2.2%로 떨어졌다. 40년 전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다.

상무부는 4월 기업 재고가 전달보다 0.5% 증가한 2조3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0.4% 증가보다 더 늘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6포인트(0.07%) 하락한 26,089.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66포인트(0.16%) 내린 2,886.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47포인트(0.52%) 하락한 7,796.6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41% 올랐다. S&P는 0.47%, 나스닥은 0.70% 상승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중동지역 정세, 미·중 무역전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이 17년 만에 최악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점도 투자자들을 신중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반도체 기업 주가가 크게 불안했던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브로드컴이 전일 올해 매출 등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점이 업계 전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브로드컴은 미국과 화웨이의 대립 등을 전망 하향 조정의 이유로 꼽았다.

브로드컴 주가가 5.6% 급락했고, 반도체주 중심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벡터 반도체 ETF(SMH)'는 2.7%가량 내렸다.

반면 미국의 주요 지표는 양호했다.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6% 증가보다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달보다 상승 폭을 확대하며 미국의 소비 상황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지난 4월 소매판매 지표도 당초 0.2% 감소에서 0.3% 증가로 상향 조정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결과가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5월 미국 산업생산도 0.4% 증가해 월가 예상 0.1% 증가를 큰 폭 상회했다.

양호한 지표는 미국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줄이는 요인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줄이며 증시에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국채시장에서 장 초반 2.05% 부근까지 떨어졌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지표 발표 이후 2.10% 위로 급등하기도 했다.

금리 반등에 다우지수는 장 초반 110포인트 이상 내리는 약세를 보였다. 최근 주가는 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다우지수는 하지만 이후 금리가 재차 반락하고, 반도체 기업 주가가 낙폭을 줄이면서 장 후반 한때는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는 못했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83% 하락하며 부진했다. 전일 큰 폭 올랐던 에너지도 0.74% 내렸다. 반면 유틸리티는 0.99%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 FOMC를 앞두고 관망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티펠 니콜라스의 저스틴 위그스 상무이사는 "현재 무역전쟁과 금리 향방에 대한 의심 등 불확실성이 매우 큰 가운데 사람들은 어디에 돈을 투자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나의 고객 중 한명은 이날 75%의 투자자들이 그냥 지켜보거나 골프를 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5.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41% 하락한 15.2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3bp 내린 2.093%를 기록했다. 이번 주 1bp 내렸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7bp 하락한 2.591%를 나타냈다. 이번 주 2.2bp 올랐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6bp 오른 1.850%에 거래됐다. 이번 주 0.3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6.2bp에서 24.3bp로 줄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오만해상에서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은 이후 중동지역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됐다.

특히 미국이 공개적으로 이번 공격의 배후를 이란으로 지목해 긴장이 더욱 팽팽해졌다.

전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 이후 중동지역의 긴장이 팽팽하다.

미국은 이번 사건이 이란이 자행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하면서 압박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이란 소행"이라고 재차 밝혔다.

중국 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더 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0%에 그쳤다. 2002년 2월(2.7%)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장 초반 10년 국채금리가 2.058% 부근까지 떨어지는 등 금리 낙폭이 확대됐다.

금리는 하지만 미국의 5월 소매판매 등 지표가 발표된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지표들이 우려보다는 양호하게 나오자 미국 2분기 성장률에 대한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 나우'는 이날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 앞선 전망치는 1.4%였다.

다만 미시간대가 발표한 기대 인플레이션이 크게 낮아진 점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금리를 다시 끌어 내렸다.

5년 기대 인플레는 40년 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인 2.2%로 떨어졌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이자율 전략가는 "소매판매 지표는 미국의 소비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면서 "이는 많은 사람이 전망한 것처럼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지는 않다는 안도감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양호한 지표로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가 조금 더 오를 수 있지만, 다음 주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움직이는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장은 여전히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25%가량 반영하고 있고, 다음 주 비둘기파적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으로 금리가 현 수준에서 머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제어할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에셋마크의 제이슨 토마스 수석 경제학자는 "파월 의장에게는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이후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를 어떻게 되돌릴까 하는 점이 고민거리일 것"이라면서 "파월 의장이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53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376엔보다 0.158엔(0.15%)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07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747달러보다 0.00674달러(0.60%)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1.63엔을 기록, 전장 122.18엔보다 0.55엔(0.45%)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4% 상승한 97.569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대체로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를 끌어 올렸다.

소매판매 등이 양호하게 나온 이후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이 2.05% 수준까지 떨어졌던 데서 2.10% 부근으로 급반등하는 등 금리도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다소 후퇴했다는 의미다.

미 금리 상승과 동반해 달러도 강세로 전환됐다.

지표 호조에 힘입어 달러는 엔화 등 안전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엔화는 유로대비 강세를 나타내는 등 전반적인 안전통화 선호 현상은 유지됐다.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된 데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해 우려도 지속하는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전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에 대해 이란의 소행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이란을 해치고 싶지 않지만, 이란이 핵을 보유해서도 안 된다면 강경한 대응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의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0% 그쳐 2002년 2월(2.7%) 이후 17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를 더 키웠다.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등에도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달러에 강세 요인이 된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제는 무역전쟁의 역풍을 견디기에 충분히 튼튼한 것 같다"면서 "다른 나라는 글로벌 수입 수요 등에 더 의존적이기 때문에 무역전쟁에 대해 회복력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새로운 총리 선출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약세 폭을 확대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 1.25822달러까지 내리며 전장보다 0.7%가량 하락했다.

유로화도 이탈리아 재정 문제를 둘러싼 갈등 등으로 약세 압력이 가중됐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3달러(0.4%) 상승한 52.5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2.7% 하락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지역 정세와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 등을 주시했다.

전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 이후 중동지역의 긴장이 팽팽하다.

미국은 이번 사건이 이란이 자행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하면서 압박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이란 소행"이라고 재차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도하지 말라는 경고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길 원한다면서도, 협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도 밝혔다.

이란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 중이다.

중동지역을 둘러싼 갈등이 더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분간 수그러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어든 점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원유 시추 업체 베이커휴즈가 이날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788개로 지난주보다 1개 감소했다. 두 주 연속 줄었으며,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적은 숫자를 나타냈다.

유가는 하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지속하는 데 따라 상승이 제한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130만 배럴에서 120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IEA는 2개월 연속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전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수요 전망을 낮춰 잡은 데 이어 IEA도 수요 둔화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원유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도 지속했다.

중국의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0%에 그쳤다. 2002년 2월(2.7%)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긴장과 수요 둔화 우려가 맞서며 유가 상승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RBC 은행은 "전일 노르웨이와 일본 유조선에 대한 공격은 이란 위기에서 비롯한 안보위기의 심각성을 보여 준다"면서 "이란에 대한 강한 제재가 유지되는 한 외교적인 탈출구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연구원은 하지만 "중동지역의 긴장에도 수요 전망의 악화가 유가 상승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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