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17~2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연동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 0.38엔(0.36%) 높은 108.53엔으로 상승했고 달러 지수는 97.54로 1.02% 올랐다.

달러화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상승했다.

시장은 오는 18~19일 예정된 FOMC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대폭 커졌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99%로 보고 있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사실상 확신한다는 얘기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글로벌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금리 인하의 문을 열어둔 결과다.

올해 금리를 다섯 차례에 걸쳐 인하할 확률도 2.7%로 추산됐다. 이번 주 예정된 FOMC 회의부터 시작해 올해 열리는 모든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낮출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이번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23.3%로 계산됐다.

따라서 시장은 정책 방향의 힌트가 될 경제 전망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성장률, 물가 상승률 예상치와 함께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관측치를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가 이목을 모은다.

점도표가 대폭 하향 조정되며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 달러화는 강한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연준이 기대만큼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을 경우 달러화가 반등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은 중동 정세와 홍콩 시위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추정된다.

두 달 연속으로 오만해에서 유조선이 피격되면서 국제유가가 뛰는 등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홍콩의 송환법 반대 운동을 두고 미국의 선동이 있다고 지적하는 등 홍콩 시위는 양국의 무역협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동과 홍콩 이슈가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흐를 경우 안전 통화가 오르막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FOMC 회의가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지만 실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17일)와 5월 신규주택착공 및 허가 건수(18일), 6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20일), 6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월 기존주택판매(21일)가 발표된다.

오는 21일에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다.

한편, 일본은행(BOJ)은 19~20일에 정례 금융정책 결정 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발표한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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