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주(17~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이벤트를 대기하며 1,180원대 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비둘기파적인 멘트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달러 약세압력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다만, 다음 주 후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 정상의 회담이 성사될지, 성사된다면 어느 정도의 무역 합의를 이룰지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상존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두 이벤트를 앞두고 1,180원대 중반에서 상단을 형성하며 대기하고 있다.

이벤트를 확인한 이후 본격 반기 말 장세에 진입할 수 있어 수출업체 네고 물량 장벽이 가격대 상단에서 나타날 수 있다.

◇ FOMC, 얼마나 강한 인하 신호 줄까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은 FOMC에서 얼마나 강한 금리 인하 신호를 줄지 여부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달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급부상했다.

이후 낮은 물가 지표와 부진한 5월 고용지표 등이 미국의 금리 인하론에 힘을 실었다.

FOMC는 현지시간으로 18~19일 이틀 일정으로 열린다. 한국시간으로는 20일 새벽에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당장 다음주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미국 금리선물 시장이 이미 올해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FOMC에서 금리 인하 기조를 확인한다면 시장은 7월 인하를 반영하며 급격한 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

시장은 연준이 통화정책 성명에서 '인내심'이란 단어를 없앨지와 성장 및 물가 전망을 낮출지, 점도표를 하향 조정할지 등에 관심을 가졌다.

◇ G20 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 성사될까

다만, FOMC가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보인다 하더라도 오는 28~29일 열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어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공식적인 일정을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G20회의를 앞두고 양국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약 3천억 달러의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물리는 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G20 회의 전까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정상회담에서 특별한 성과가 없다면 7월 초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어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는 강화될 수 있다.

◇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20일 오전에는 서울 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 조정회의를 주재하고 같은 날 오후에도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연다. 21일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베트남 경제부총리 회의를 개최한다.

기재부는 20일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해 4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을 내놓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한다.

한은은 18일 지난 5월 31일 개최한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20일에는 지난 5월 생산자물가지수와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한다. 21일에는 지난해 지역별 국제수지를 내놓는다.

FOMC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의 연설은 없지만, 18일에는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20일에는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 연설이 있다.

18일에는 중국의 주택가격지수와 RBA 의사록, 유럽연합(EU) 4월 무역수지 및 5월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발표된다.

19일에는 FOMC 통화정책 결정회의 결과와 경제전망이 발표된다.

20일에는 BOE와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결정이 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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