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이번 주(17~21일)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한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FOMC 이전까지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고, 관망세 속에 횡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국무회의에, 20일은 국정현안점검조정 회의에 참석한다.

21일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회의를 개최한다.

한국은행은 17일 5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한다. 18일에는 지난 5월 31일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20일에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하고, 국회에 제출하는 금융안정보고서에 대해 설명회를 갖는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입장 변화에 금리 하락

지난주(10~14일)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입장 변화에 금리가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 초 대비 6.7bp 하락한 1.470%, 국고채 10년물은 6.5bp 내린 1.591%에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11.9bp에서 12.1bp로 확대했다.

이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내외 경제 이슈에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이 아니라던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의 언급과는 큰 차이가 있는 발언이다.

오만해에서 유조선이 피격당해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난 것도 채권 시장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2조3천682억 원어치의 현물을 사들였다. 3년 국채선물은 1만481계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1천580계약을 팔았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는 롤오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강세 유지 vs 기간 조정…FOMC 주목

전문가들은 이번 주 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의 장세에 대해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횡보 장세로 기간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있있고,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크게 반영해 움직였기 때문에 현재 추가로 채권을 사기는 매우 부담스러운 레벨"이라며 "FOMC 일정을 예의주시하면서 주 중반 정도까지는 횡보 내지는 기간조정 장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FOMC에서 당장 기준금리를 인하하지는 않고, 점도표를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관련된 언급들이나 성명서 문구를 수정하는 정도의 변화를 보일 것"이라며 "FOMC가 끝나고 나면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내릴지, 내리면 어느 정도 내릴지에 대해 틀이 나올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FOMC 끝나고 나면 결과에 따라 시장도 공격적으로 대응하거나 다소 포지션을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전 시장 금리 움직임은 큰 폭은 아니라도 밑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흐름은 강세인데 룸은 크지 않은 상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FOMC에서 만약 금리 인하 시그널을 준다면 국내 국채 3년물 금리는 1.40%을 테스트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준이 점도표에 변화를 주지 않고, 내년 한 차례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면 시장이 실망하면서 금리가 반등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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