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 18~19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의 포문을 열지 주목된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섰던 1995년처럼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첫 인하 시기는 대략 7월로 예상하고 있어 6월은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1994년 초부터 1995년 2월까지 12개월 동안 연준은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면서도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3.25%에서 6%까지 인상했다.

하지만 연준의 1995년 연초 금리 인상으로 성장률이 크게 둔화하면서 연준은 1995년 7월부터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

당시 앨런 블라인더 연준 부의장은 그달 회의에서 "침체를 막기 위해 약간의 보험을 들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은 그해 12월과 이듬해 1월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했다.

많은 전문가는 미·중 무역 긴장이 강화되고, 경기침체 우려가 부상하자 연준이 1995년처럼 '보험용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해왔다.

연준은 작년 총 네 차례 금리를 올렸으며, 이후 무역 전쟁이 악화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급부상했다.

많은 전문가가 지금의 경우를 1995년과 비교하는 것은 당시 주가가 랠리를 보였음에도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점이다.

지금 역시 미국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1995년 금리 인하를 주도한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당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50%를 넘는다고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전 세계 다른 나라들의 일련의 이벤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정당화했다.

이 역시 지금과 유사하다.

당시와 지금의 차이라면 금리 수준이다.

1995년 금리 인하 당시 연준의 기준금리는 6% 수준이었다.지금은 2.25~2.5%로 1995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도널드 쿤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터뷰에서 1995년의 금리 인하는 "연방기금금리가 분명히 긴축적인 수준에서 시작됐다"라며 "이것이 지금과 1995년의 중요한 차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차이는 경제 지표가 여전히 혼재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코너스톤 매크로의 로베르토 페를리 애널리스트는 1990년대 중반의 사례는 "연준이 공짜로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는 증거"라며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이유(reason)'가 필요하며 대다수 경우 정말로 심각한(nasty) 상황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좀 더 명확한 신호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블라인더 전 연준 부의장은 현재의 환경에서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당국자들이 상당한 경기 둔화의 증거를 확인하거나 중립금리가 생각보다 더 낮다는 결론을 얻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의 고용 둔화가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만한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WSJ이 지난주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6명 중 6월 금리 인하를 예측한 전문가는 단 두 명에 그친다.

거의 40%가량의 이코노미스트가 7월에 첫 금리 인하를 점쳤으며, 30%는 9월에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18.3%로 1주일 전의 25%보다 다소 낮아진 상태다.

다만 7월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72%로 1주일 전의 66.3%에서 높아졌다.

시장은 올해 12월까지 연준의 금리가 1.50%~1.75%로 총 세 차례 인하될 가능성을 38.3%로, 두 차례 인하될 가능성인 32.2%보다 높게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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