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 성명서의 '인내심' 단어를 지우고 점도표도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CNBC는 16일(현지시간) 주요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5월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부진이 '특이한(idiosyncratic) 요인'들로 인해 '일시적(transitory) 효과'를 낸다고 판단해 금리 결정에 당분간 '인내심(patient)'을 갖겠다고 결정했었다.

금리인하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기존 스탠스를 번복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바클레이즈의 마이클 가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나온 5월 고용 지표를 계기로 금리인하 시점을 오는 9월에서 7월로 변경한다"며 "연준이 예상보다 더욱 많은 화력을 사용해 25bp가 아닌 50bp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번 주 회의에 대해 그는 "연준은 경제 전망치를 신중하게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글로벌 성장과 무역 불확실성을 가장 큰 요인으로 강조한 뒤에 '인내심'이란 문구와 신호의 유연성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나티식스의 조섹 라보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당장 연준은 7월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매우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은 중국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의 언더슈팅, 관세 이슈가 세계 공급망을 혼란에 빠트릴 가능성 등을 충분히 우려하고 있다"며 "연준이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당장 이번 주에 금리를 내릴 것이란 의견도 있다.

그랜드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내달까지 기다리지 않고 6월에 움직여야 한다"며 "이달 초순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콘퍼런스에 참석했을 때 그들이 인하 준비가 됐다고 확신했다"고 전했다.

그는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며 "점도표는 하향 조정되고, 인내심이란 문구도 삭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리인하 없이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오히려 시장에 혼란을 줄 것이라는 게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관측이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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