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준·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인되면 배당주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배당주는 변동성 장세에 방어적인 성격을 갖고, 저금리 기조에서 배당수익률의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

증시 안팎에서는 미 연준이 올해 1월부터 유지한 '참을성을 갖겠다'는 문구를 없애고 금리 인하를 위한 길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5월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시장 전망치와 목표치를 밑돌며 이 같은 관측에 더욱 힘을 실었다.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에 차츰 포용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FOMC에서 미국의 금리인하 의지가 명확해지면 한은의 인하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 일별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1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478%로 올해 1월 대비 0.3%포인트 가량 내려갔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채권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투자의 경우 채권 금리 흐름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국채 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배당에 대한 매력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민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적 악재로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돌입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배당수익률이 높아지게 된다"며 "채권 대비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당 투자 매력도 커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3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종목 중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성장형 배당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저성장과 금리 인하 국면이 지속되는 동시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성장형 배당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안이 매력적"이라며 "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POSCO, 삼성물산, 삼성생명, SK이노베이션, 한국토지신탁, 태림포장, E1 등이 대표적인 성장형 배당주"라고 전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 시그널에 따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꺼내 들 가능성이 커졌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이자 수익을 축소시킬 수 있지만 배당 수익은 이와 상관없이 유지되거나 오를 수 있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천일고속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해 9만원을 넘은 주가는 현재 7만원 중반대까지 내려오며 배당수익률까지 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천일고속 이 외에도 SK이노베이션, 삼성화재, LG화학, 롯데케미칼 등을 추천 배당주로 꼽았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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