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자산운용사들의 운용 자금 증가에도 사모펀드 쏠림 현상은 지속해서 심해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설정 금액은 580조원으로 2014년 말 377조원에서 50% 이상 급증했다.

이 중 177조원이 사모펀드 증가분으로 공모펀드 증가 금액은 26조원에 그쳤다.

사모펀드 중에서도 부동산펀드 규모가 약 77조원으로 2014년 대비 150% 넘게 급증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운용사들의 자금 쏠림 현상과 함께 실적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250개 자산운용사 중 38%의 회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176개사 중 44%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펀드 수탁고가 늘어나고 있지만 사모펀드나 부동산 등 특정 자산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어 시장 리스크는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개인투자자 또한 과거처럼 공모펀드에 투자하기보다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

부동산펀드는 2014년 이후에는 매년 평균 26%가량의 성장률을 보여 향후에도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나타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방안은 눈에 띄지 않는다"며 "사모펀드로의 큰 자금 흐름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처럼 증시가 강력한 펀더멘털에 기반을 둬 상승 흐름을 보이는 것도 아닌 데다 최근에는 대외적인 이슈에 힘없이 흔들리고 있어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 행태도 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펀드 매니저들 또한 운용 실적에 비례해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사모펀드를 선호하기 마련"이라며 "투자자들을 다시 공모 시장으로 오게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수익률 측면에서의 신뢰 회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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