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달 채권시장 강세장에서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보험사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국고채 전 구간의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가운데 ABS 금리 매력이 높고 신용위험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연기금과 보험사는 비욘드이문1 유동화전문회사가 발행한 ABS 550억원을 순매수했다.

비욘드이문1 ABS는 이표채이며 이자계산주기는 3개월이다. 금리는 1.870%다. 발행일은 이달 7일이며 만기일은 2023년 9월 22일이다.

앞서 비욘드이문1 유동화전문회사는 이달 7일 한국투자증권 대출채권을 기초로 비욘드이문1 ABS 1천750억원을 발행했다.

대출채권은 한국투자증권이 이문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에 1천750억원을 빌려주면서 생겼다. 이문1재정비촉진구역 주택개발 정비사업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257-42번지 일대에서 이뤄지고 있다.

연기금과 보험사는 이달 유플러스엘티이 제45차 유동화전문회사가 발행한 ABS 1-8회 등 11종도 사들였다.

연기금과 보험사의 순매수액은 2천10억원이다. 연기금과 보험사가 가장 많이 사들인 유플러스엘티이 ABS 1-8회는 이표채이며 이자계산주기는 2개월이다.

금리는 1.794%다. 발행일은 이달 7일이며 만기일은 2020년 10월 7일이다.

앞서 유플러스엘티이 제45차 유동화전문회사는 이달 7일 LG유플러스 단말기 할부대금채권을 기초로 ABS 4천110억원을 찍었다.

이처럼 연기금과 보험사가 이달 ABS를 대거 매수한 것은 ABS 금리가 국고채보다 높으면서 신용위험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채권시장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국고채 전 구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며 "금리가 높은 ABS가 돋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유플러스엘티이 ABS 1-8회 금리는 1.794%다. 이달 7일 기준 비슷한 만기의 국고채 1년물 금리는 1.595%다.

ABS는 신용리스크도 크지 않다. 신용평가사의 한 수석연구원은 "ABS는 신용보강을 거쳐 발행된다"며 "신용보강은 ABS 만기까지 원리금 가치가 보전될 수 있도록 안전망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신용보강에 힘입어 ABS 신용등급은 높은 편"이라고 했다. 유플러스엘티이 ABS 신용등급은 AAA다. 비욘드이문1 ABS 신용등급 A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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