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부과와 봉쇄조치가 관행적으로 이뤄진다면 중국은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중국 관영 매체가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 경제일보는 산하 웨이보 계정 '타오란비지(陶然筆記)'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이달 말 열릴 것으로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회동에서 무역협상이 다시 궤도에 올라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차단했다.

매체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관세 조치 등을 언급하면서 중국은 희토류 수출 차단이나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목록을 통해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논평은 "중국은 진정한 '전투 대비'에 대한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보복 조치는 점차 정례화할 것"이라면서 "그런 다음 중국이 취하는 모든 보복 조치는 예측할 수 있고 규칙에 기반을 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 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시 주석과의 무역협상 재개 합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미국이 이미 중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시 주석)가 모습을 드러낸다면 좋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사이 우리는 매달 수십억 달러를 거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결국 그들은 합의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봐라, 그들은 수조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당초 지난 4일 중국의 인권 문제에 관해 비판적 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지연시켰다.

시 주석과의 회동을 앞두고 중국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겠다는 것으로 펜스 부통령의 연설은 24일로 늦춰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여전히 G20 회동을 앞둔 시점이어서 펜스 부통령이 중국에 대해 얼마나 강한 비판을 해야 하는지를 놓고 미국 행정부 내에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타오란비지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공은 미국 측에 있다고 지적했다.

타오란비지는 "만약 미국이 아르헨티나에서 합의했던 때의 시작점으로 복귀하고 동등한 대우와 상호 존중을 통해 중국의 핵심적인 우려를 상당히 누그러뜨릴 수 있다면 협상의 가능성은 분명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논평은 그러나 "만약 미국 측의 일부가 여전히 최대의 압력이라는 과거의 술수를 쓴다면 어떤 회담이고 협상이든 허사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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