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Sh수협은행이 동남아시아 거점 확보를 위해 미얀마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법인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얀마 법인은 이르면 올해 9월 말 출범할 예정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최근 수협 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의 전산시스템 구축을 맡을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수협 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는 수협은행이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 설립을 추진 중인 소액대출법인(MFI)이다.

전산시스템 구축사업은 착수일로부터 3개월 동안 진행되며, 미얀마 MFI 전산시스템 구축 실적이 있는 업체를 자격 요건으로 제시했다.

전산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수협은행의 미얀마법인 출범 준비작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이 해외에 지점이나 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해외 진출인 만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사업성이 검증된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주요 사업 분야로 선택했다.

취약계층을 위한 소액금융을 총칭하는 용어인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주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발달한 제도다.

미얀마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MFI를 설립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대표적인 국가다.

미얀마의 경우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도 금융 인프라가 낙후된 편이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금융보다 금리가 낮고, 현지인들의 수요에 맞는 상품이 많아 국내 은행들이 설립한 MFI의 인기가 높다.

수협은행은 국내에서 축적한 수산금융 노하우를 기반으로 서민금융과 수산금융을 결합한 서비스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아울러 미얀마 진출을 발판 삼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영업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네피도에 MFI 설립을 신청하고 현지 금융당국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현지 사정에 따라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올해 3분기 말 또는 4분기 초 미얀마법인이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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