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쏠린 가운데 예상외 결과가 나올 때 달러-원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6월 FOMC가 시장의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당초 서울환시 등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성명서를 통해 단기간 내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금융시장은 이미 올해 연준의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5월 경제지표 호조가 확인되면서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덜 완화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경우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강화돼 달러-원은 상승하며 위로 튈 수 있다.

최근 97선으로 레벨을 낮춘 달러화 지수도 반등해 단기적인 달러 강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는 당초 예상된 시나리오인 FOMC에서의 금리 인하 시그널로 달러-원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에서 벗어난 것이다.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5% 증가하며 전월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4월 소매판매 지표도 기존 0.2% 감소에서 0.3%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연준이 발표한 미국의 5월 산업생산도 0.4%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5월 소매판매 호조는 미국의 2분기 성장도 나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한다"며 "미국의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셈이다"고 말했다.

고용 시장의 전반적 동향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인플레 지표만 가지고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금리 인하 자체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을 제대로 상쇄해줄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 금리 인하 단행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금융시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따르는 주장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6월 FOMC에 대한 기본적 시나리오는 미·중 무역갈등에 연준이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러화가 단기적인 약세 압력을 받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FOMC가 시장의 생각보다 덜 완화적일 가능성은 달러-원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