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기업과 개인이 들고 있는 달러화 예금이 감소세를 접고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말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외화 예금이 전월보다 24억1천만 달러 증가한 656억1천만 달러라고 17일 공개했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 예금을 말한다.

특히 전체 거주자 외화 예금의 84.8%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이 전월 대비 21억9천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달러화 예금은 534억6천만 달러로 잔액 기준으로 지난 2016년 12월 496억6천만 달러 이후 28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선 바 있다.

지난달 달러화 예금의 증가는 달러-원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 추가 상승 기대 등에 따른 일반 기업의 현물환 매도 지연, 개인의 현물환 매수 등에 기인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은 4월 말 1,168.20원에서 지난달 말 1,190.90원으로 상승했다.

위안화 및 유로화 예금도 각각 2천9천만 달러, 1억4천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엔화는 일반 기업의 결제 자금 지급 등으로 전월 대비 9천만 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거주자외화예금은 국내 은행이 559억 3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25억3천만 달러 증가했으나 외은 지점이 96억8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1억2천만 달러 감소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517억3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17억7천만 달러 증가했고 개인 예금이 138억 8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6억 4천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갑자기 오른 달러-원 환율에 대해 지난 1년 대비 이미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추가 상승 기대가 없었으나 지난 5월 들어 계속 오른 데다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며 "자금 여력이 되는 기업들의 경우 환율 추이를 더 두고 보면서 자금 집행 시기를 늦추려는 심리가 강해졌고 개인 쪽에서도 기사 등을 통해 달러화 예금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나 외화 예금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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