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자동차산업의 펀더멘털이 현대·기아차의 신차 사이클 시작에 대미 수출 호조,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신모델 출시가 맞물리며 큰 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수석연구원은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2019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현대·기아차와 같은 매스 볼륨 브랜드의 신차 사이클은 5년"이라며 "현대차는 올해, 기아차는 내년 신차 사이클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신차 사이클의 성패는 신차 출시 첫해의 판매 인센티브를 통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며 "판매 인센티브가 높으면 재고가 많고, 낮으면 재고가 적은데 현대차는 올해 신차 사이클 시작과 함께 인센티브가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미국 판매는 9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하고, 인센티브는 8개월 연속 감소했다.

기아차의 미국 판매 역시 9개월 연속 전년 대비 늘고, 인센티브는 6개월 연속 줄었다.

그는 "인센티브가 감소하는 것은 판매가 증가하고 재고가 줄며 가동률이 개선됐다는 의미다"라며 "현대차의 올해 미국 대당 평균 인센티브는 전년 대비 11%, 기아차는 12%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신차 사이클의 효과는 첫해보다 둘째 해에 더 강하게 느껴진다"며 "달러-원 환율도 수출에 우호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자동차산업의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글로벌 SUV 수요가 저유가와 확장적 소비 등에 따라 크게 늘었는데 현대·기아차는 대형 SUV 모델이 없었다"며 "커지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펠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를 출시하면서 기존 차량의 점유율을 잠식하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차종에 대한 늑장 리콜에 따른 벌금형 가능성에 대해서는 "1천억~2천억 원 정도의 벌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난 한 달간 현대·기아차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3조5천억 원에서 4조 원으로 5천억 원 올라갔다"며 "내년에는 6조 원을 바라보고 있어 1천억~2천억 원 정도의 벌금은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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