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부문인 CIS(CMOS 이미지 센서)에서도 글로벌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메모리 부문인 파운드리 역시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미세공정 기술과 투자 규모에 따라 퀀텀 점프를 시현할 것으로 점쳐졌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2019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CIS는 제조 공정 기술이 D램과 유사하다"며 "삼성전자는 노후화된 D램 장비를 활용해 CIS 증설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CIS는 삼성전자 제품군에도 탑재되기 때문에 큰 리스크 없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CIS 실적이 소니를 앞질러 3년 뒤에는 업계 1위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파운드리 부문에 대해 "삼성전자의 현재 고객은 퀄컴 한 곳이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엔비디아와 애플, 자일링스 등 신규 고객들이 대만계 파운드리 업체보다는 삼성전자를 통한 생산을 선호하면서 유입될 확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오는 2023년 90조 원에 달하며 반도체 제품 중 가장 커질 것"이라며 "파운드리 주요 고객 10곳 중 2~3곳과만 계약을 해도 삼성전자는 퀀텀 점프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최근 20여년간 파운드리 부문에 투자해 왔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또 "파운드리 설비 투자 규모도 급증하면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업체가 삼성전자와 TSMC 정도만 남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8%인 삼성전자가 54% 점유율의 TSMC와 중장기적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부문 매출 비중은 파운드리가 41%, CIS가 19%다.

오는 2021년에는 파운드리 매출 비중이 46%, CIS 비중은 25%로 커질 것이라고 박 연구위원은 예상했다.

기존 주력 부문인 메모리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가격 하락과 수출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며 중국발 서버용 D램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의 서버용 D램 수요도 늘고는 있지만 강도가 예상보다 약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공급업체들이 3년여 만에 D램 공급을 줄이면서 전체적인 수급이 하반기에는 좋아질 것"이라며 "가격도 3분기 말부터는 안정권이 들어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낸드플래시는 D램보다 좋다"라며 "2분기 모바일 낸드 수요가 살아난 데다, 내년으로 갈수록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하드디스크를 대체하며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낸드 재고가 소진되는 오는 3분기 말부터는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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