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 아시아증시에서 일본증시와 중국증시는 혼조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앞둔 경계감에 투자자들이 방향성 베팅을 자제하면서 혼조세 보였다.

중국증시는 무역갈등 및 경제둔화 우려와 경기부양 기대라는 상반된 재료에 의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대만증시는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소폭 상승했고 홍콩증시도 강세로 장을 마쳤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17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7.11포인트(0.03%) 높은 21,124.00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6.97포인트(0.45%) 내린 1,539.74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했다. 닛케이지수는 상승 반전했으나 토픽스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는 18~19일 예정된 FOMC 정례회의를 앞둔 경계감에 투자자들은 방향성 베팅을 자제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이번 회의에서 힌트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이 강한 비둘기파 면모를 보일 경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기대보다 소극적인 것으로 판명될 경우 시장이 실망감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고조된 중동 정세와 홍콩 시위에 대한 우려가 소폭 완화한 것은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이에 엔화 가치가 하락했으나 증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8엔(0.07%) 오른 108.61엔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도쿄일렉트론이 2.49% 밀렸고, 소니와 패스트리테일링은 각각 2.49%와 1.31% 상승했다.



◇ 중국 = 17일 중국증시는 무역갈등 및 경제둔화 우려와 경기부양 기대라는 상반된 재료 속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5.65포인트(0.20%) 상승한 2,887.62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94포인트(0.20%) 내린 1,502.12에 마감했다.

먼저 무역갈등 및 경제둔화 우려는 증시에 부담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열리는지와 관련해 "그가 나타나면 좋지만 상관없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시 주석을 만나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담판을 벌이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왔으나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또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7일부터 25일까지 약 3천억 달러의 중국 제품 추가 관세 부과 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진행하고 청문회가 끝난 뒤 일주일 동안 이의제기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5월 중국 산업생산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중국 경제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 증가하면서 17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지난 4월 전년 대비 7.2% 증가하며 2003년 이후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4월과 5월의 평균 소매판매 증가율은 올해 1분기 상승률 8.3%를 하회했다.

중국의 지난 1~5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도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해 시장 예상치 6.1% 증가를 밑돌았다.

한편 중국 정부가 부진한 경제지표에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은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이 됐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지난 13일 상하이에서 열린 루자쭈이 포럼에 참석해 가까운 시일 내에 개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더 강력한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헬스케어 관련 주식이 1% 넘게 뛰었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농업 관련 주식이 3% 이상 밀리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 고시를 통해 역RP 14일 물로 1천500억 위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날 만기가 도래한 역RP 물량은 300억 위안이었다.



◇ 홍콩 = 17일 홍콩 항셍지수는 108.81포인트(0.40%) 오른 27,227.16에 장을 마감했다.

H지수는 10,428.52로, 전장대비 8.65포인트(0.08%) 상승했다.



◇ 대만 = 17일 대만증시는 저가매수세의 유입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5.87포인트(0.06%) 오른 10,530.54에 장을 마쳤다.

하락 개장한 지수는 상승 전환하여 장중 내내 강세를 달렸다.

금융주 중심으로 저가매수 물량이 들어온 지수는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TSMC의 고객사인 브로드컴이 2분기 실적 부진과 더불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전반적인 반도체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이 여파로 TSMC도 약세에 머물며 가권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한편 대만 경제부(MOEA)는 국내 제조업 부문의 고정투자액이 작년보다 29.8% 증가한 3,262억 대만달러(약 100억 달러)로 2011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MOEA는 1분기 고정 투자의 증가가 장기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대만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스마트폰의 포화 및 미·중 무역분쟁 등의 요소가 2분기 제조업 고정 투자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인공지능, 고성능 컴퓨팅 등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 투자 증가 모멘텀이 향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개별종목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가 1.27% 하락했다.

금융주 가운데 케세이금융지주, 푸방금융지주가 각각 0.85%, 1.2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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