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지표 호조로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줄어 0.1% 하락했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1.60달러(0.1%) 하락한 1,342.90달러에 마감했다. 5일 만에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호조세를 보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낮아진 게 금값을 끌어내렸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없는 금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하며 3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 역시 109.6으로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전문가 예상을 상회했다.

CPM그룹의 제프리 크리스찬 파트너는 "소매판매 지표가 우수하게 나왔고 산업생산 지표 역시 좋았기 때문에 그동안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로 지나치게 상승했던 금값이 조정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날부터 양일간 열릴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28.3%였지만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된 이후 21.7%로 하향 조정됐다.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5%로 제시되고 있다.

증시 역시 상승하며 안전자산 수요가 줄었다.

현재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16% 오르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19%, 0.78%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G20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무역 전쟁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크리스찬 파트너는 "투자자들은 현재 FOMC와 G20에 모두 관심을 집중하고 있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 점은 금값 하락 폭을 제한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07% 내린 97.51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왕타오 로이터 기술적 전략가는 "금값은 1,337달러에서 재시험을 받을 수 있고, 그 이하로 떨어진다면 1,324달러까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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