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잠재적인 경기 둔화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후 S&P500지수가 큰 폭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CNBC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역사적으로 보면 연준의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 매우 다양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마니쉬 데쉬판드 미국 주식 전략 대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작 이후 전반적인 주가지수 움직임은 경제 둔화가 일시적인 경기 후퇴인 소프트 패치인지, 더 심각한 경기 하강인지에 따라 달라졌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연준이 경제 소프트 패치를 헤지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한 뒤 S&P500은 21% 이상 올랐다. 이는 '보험성' 금리 인하라 불린다.

반면 연준이 침체 때문에 금리를 인하하면 S&P500은 약 17% 내렸다.

LPL 파이낸셜의 리안 데트릭 선임 시장 전략가는 "2001년과 2007년 연준이 처음으로 금리를 내렸던 이전 두 번의 경우 주가가 절반으로 떨어졌다"며 "하지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첫 인하 이후 폭발적인 증시 랠리를 볼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준이 경제와 통화 정책에 어떤 입장을 가졌는지 단서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올해 여러 차례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데쉬판드 대표는 "소프트 패치인지 아닌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최근 업종 움직임은 소프트 패치를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제조업 활동은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성장했다. 5월 신규 일자리는 시장 예상을 대폭 밑도는 7만5천개가 생겨나는 데 그쳤다. 2분기 미국 경제는 1분기에 비해 대폭 줄어든 2.1%의 성장률을 보일 것을 전망된다.

이에 영향을 받아 시장 참여자들은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84.3% 반영하고 있다. 9월에 두 번째 금리 인하 가능성은 65%, 12월에 3번째 가능성은 51.9%를 나타낸다.

그랜트 쏜톤의 짐 그랜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타식스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비드 라페티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너무 많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연준은 단 한 번의 금리 인하조차도 보류하고 싶어하며, 시장이 지금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정도에 근접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2번이나 3번의 금리 인하는 연준의 완전 후퇴이며 침체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라며 "연준이 완전히 후퇴하지 않고, 보류하거나 시장이 원하는 것을 맛보여줄 경우 주가를 부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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