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증시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줄 수 있다고 17일 배런스지가 보도했다.

현재 시장에서 많은 전문가는 7월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일부에서는 6월 회의에서도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이번달 설문조사에 따르면 40%의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회의에서 연준이 다음 달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ME그룹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 시장에서는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7%,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26%로 보고 있다.

뱅가드의 조 데이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보험과 같은 목적으로 빠르면 이번 주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런스지는 다른 전문가들은 인용해 월가의 이러한 기대가 완전히 틀렸을 수도 있고 이는 증시에 큰 실망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탄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정도로 내수 경제가 약해지지 않았다"면서 "연준은 현재 지표가 가파른 둔화를 가리키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당성을 확인할만한 것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5월의 부진한 고용 지표는 금리 인하의 이유로 제기되고 있지만 다른 지표들은 비교적 양호했다.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0.5% 증가하며 예상치 0.7%에는 못 미쳤지만 4월 0.3%보다 개선됐다.

또한 6월 초 미시간대학의 소비심리지수 역시 97.9로 나오며 전문가 예상치 97.3을 상회했고 5월 산업생산 지표 역시 0.4% 증가해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따라서 이러한 지표들은 당장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가리키고 이는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 시장에 실망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배런스지는 전했다.

시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토마스 디 갈로마 이사는 "연준의 메시지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내용이 나올 수 있고 이는 채권시장과 증시에 모두 매우 실망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시장 전략가는 "어떤 발언이 나오든 간에 6월 연준 회의는 시장에서 있어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모든 시선은 연준 회의에 쏠리고 있고 특히 연준의 점도표에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기대가 최근 비둘기파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이번 연준 회의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시장은 적어도 연준이 성명서에서 '참을성 있는'이라는 단어를 없애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퍼 전략가는 "만약 연준이 부양 쪽으로 입장을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증시는 실망감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 갈로마 이사는 "한마디로 연준은 시장에 주는 메시지와 관련해 안정성을 유지해야 해 팽팽한 줄 위를 걷는 것과 같은 어려운 상황을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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