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보험사 후순위채가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적용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보험사에 '청신호'가 켜졌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오는 21일 10년물 후순위채 990억원을 발행한다.

애초 9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두 배 규모인 1천890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증액했다.

KDB생명이 희망 공모금리를 4.5~4.9%로 제시해 기관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자본확충으로 올해 1분기 말 212.79%였던 KDB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28.3%까지 오를 전망이다.

특히 KDB생명은 올해 9월과 10월에 1천억원과 4천억원씩 후순위채 만기를 맞이하면서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KDB생명은 올해 안에 최대 2천400억원을 포함해 내년까지 총 5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후순위채 금리가 4.1%로 정해진 만큼 향후 자본확충에도 자본조달 비용 부담이 경감됐다.

지난 3월에는 흥국화재가 1천억원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500억원을 계획했지만,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금리로 5.0~5.4%를 제시하면서 1천억원가량이 유효수요 내로 들어왔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말 600억원과 500억원의 후순위채를 사모 발행하기도 했다.

이에 흥국화재의 올 1분기 RBC비율은 184.34%로 작년 말보다 10.84%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도 한화손해보험과 미래에셋생명의 후순위채에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들어왔다.

이에 한화손보와 미래에셋생명은 1천억원씩 늘린 3천500억원과 2천억원의 후순위채를 찍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자본확충 방안으로 주로 활용하고 있다"며 "저금리 장기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 높은 금리를 제시해 기관투자자들이 보험사 후순위채에 높은 수요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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