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채권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초대형 투자은행(IB) 핵심사업인 발행어음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 채권 투자대상으로 증권금융회사 등이 발행하는 발행어음을 추가했다.

국민연금은 발행기관의 국내 신용등급이 'A0' 이상일 때 발행어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 투자신용 등급도 지정했다.

국민연금은 지금까지 발행어음을 국내 채권이 아닌 단기자금운용 투자대상으로만 지정했는데, 이 경우 운용 기간 3개월 이내의 안정성과 유동성을 고려한 상품만 사들일 수 있어 투자가 제한적이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요건을 갖춰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이다.

국민연금이 발행어음을 국내 채권 투자대상으로 지정하면서 만기 등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어음을 판매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대출과 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할 수 있어 초대형 IB의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발행어음의 국내 채권 투자대상 확대로 자산을 다각화하고 수익률을 제고한다. 국민연금은 발행어음 금리가 동일 만기 채권 대비 높으며, 발행어음 시장이 30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봤다.

증권사들은 스스로 조달한 발행어음을 바탕으로 장기 수익성 증대와 사업 다각화, 초대형 IB 안착을 노리고 있다.

발행어음 사업을 하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수신 잔고는 올해 4월 말 기준 각각 5조4천억 원, NH투자증권이 3조1천억 원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말까지 발행어음 수신 잔고를 6조 원까지 늘릴 계획이고 NH투자증권은 4조 원을 목표로 한다.

최근 KB증권이 1년 만기 금리 2.25%(법인) 등 만기별로 총 5천500억 원어치의 발행어음을 찍었고, 신한금융투자도 발행어음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발행어음 투자 본격화로 유동성 제공을 통한 증권사들의 안정적인 자금 확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발행어음이 금리 메리트가 있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발행어음을 국내 채권 투자대상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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