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채선물 시장에서 이탈이 우려됐던 외국인이 '롤오버'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국채선물 6월물 만기를 앞두고 롤오버를 상당 부분 마쳤다.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롤오버 추이(화면번호 3891)를 보면 외국인은 국채 3년 선물을 약 22만 계약, 10년 선물은 약 9만 계약 롤오버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 외국인의 롤오버 추정 수치는 3년 선물이 약 22만6천 계약, 10년 선물이 약 6만5천 계약이다. 외국인은 또 3월 롤오버 이후 3년 선물을 7만 계약, 10년 선물은 2만 계약 가량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지난 3개월간 추가로 쌓은 순매수 포지션을 고려해도 10년 선물은 거의 롤오버를 완료한 셈이다.

연합인포맥스 미결제 약정 추이(화면번호 3622)를 봐도 3년 국채선물의 근월물 미결제 약정 추이는 6만5천305 계약으로 아직 상당한 물량이 남아있고, 10년 국채선물은 1만6천812 계약 남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이 롤오버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지만 만기일인 이날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외국인이 롤오버를 예전보다는 다소 덜했다"며 "요즘에는 만기까지 거래를 많이 하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롤오버 기간 다른 시장 참가자들과 눈치 싸움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근원물보다 원월물 가격이 높아지면서 두 가격 사이의 스프레드가 역전됐다. 원월물을 매수하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다른 참가자가 미리 매도 포지션을 설정해 스프레드 역전폭이 축소된 다음 롤오버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선물사의 중개인은 "외국인이 롤오버를 많이 하면 스프레드 역전이 확대하는데, (외국인 롤오버가) 마무리됐다고 생각하면 축소가 되기도 한다"며 "만기일까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애초 외국인이 롤오버를 하지 않고 기존 국채선물을 청산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시장 참가자들의 우려는 다소 불식된 분위기다.

다른 선물사의 한 관계자는 "미결제 추이를 봤을 때 외국인 롤오버는 무난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3년 국채선물 미결제 물량 40만 계약 가운데 외국인이 절반 가량"이라며 "근원물과 원월물 미결제 물량을 합해 이 정도 숫자가 유지된다면 외국인이 순조롭게 롤오버를 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3년 국채선물 근월물(6월) 미결제 약정(빨강)과 현재가(파랑)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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