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올해 2분기 주요 증권회사의 실적 호조 기대에도 키움증권 실적은 경쟁사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 이익을 기대하는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키움증권은 금리보다 주식시장 움직임에 더 큰 영향을 받아서다.

18일 연합인포맥스 기업정보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6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최근 3개월간 키움증권 실적을 전망한 증권회사들의 예상치를 평균한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가량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 금융시장에 나타났던 큰 폭의 금리 하락과 부진한 주식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키움증권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트레이딩 등 수익에서 금리보다 주식시장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

다른 주요 증권사들은 채권금리 급락에 따른 대규모 채권평가 이익이 예상되고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 증가로 트레이딩 및 상품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던 전 분기 대비로는 실적이 소폭 감소할 수 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2분기 글로벌 주식시장 하락으로 주식 관련 자산의 평가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키움증권을 제외한 주요 증권회사들은 채권평가 이익으로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금리보다 주식시장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대형사의 경우 채권이 총자산 대비 40%지만 키움증권은 26% 수준이며 주식시장과 연계된 자기자본 투자 및 수익증권 보유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키움증권은 금리보다는 주식시장 흐름에 더 연동될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회복 시 키움증권의 실적은 얼마든지 다시 개선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키움증권의 2분기 약정 점유율은 19.5%로 전 분기 대비 1.7% 포인트 상승했다.

주식시장은 부진했지만, 개인 매매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개인 약정 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의 점유율도 늘어났다.

키움증권의 경우 다른 증권사와 같이 IB 부문이 성장세를 보이며 하반기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부동산 관련 IB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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