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호조 덕택에 흑자로 돌아섰지만 기계사업의 적자가 이어진 탓에 실적 개선의 빛이 바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기계사업 부문은 지난 1분기 139억의 영업손실로 2016년 4분기부터 10개월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산업 설비 관련 사업 등 수익성이 좋지 않은 사업의 정리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주력 사업인 공작 기계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와 중국은 전반적인 제조업 투자위축으로 인해 공작 기계 수요가 감소하고 미국과 유럽도 성장세의 둔화가 예상된다"며 "다만, 신흥국은 지속적인 공작 기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현대위아는 최근 출시된 신기종 판매를 위주로 추가적인 매출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향후 공작 기계 시장의 수요는 항공기의 교체 수요 증가와 인구 고령화 및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에 따른 고 사양 제품의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공작 기계 부분은 국내 제조업 시장이 아직 침체기에 있지만, 고성능 공작 기계와 스마트팩토리 등 고부가가치 공작 기계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계 사업부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SUV 판매 증가에 따른 자동차 부품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 1분기에도 자동차 부품사업의 매출 증가가 흑자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대위아는 지난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4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도 1조8천494억원으로 6.2%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38억원으로 역시 흑자 전환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한 것은 차량부품 판매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덕"이라며 "엔진과 사륜구동(4WD) 부품 등속조인트 등 핵심부품 공급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연이은 신차출시로 차량부품 판매량이 호조를 보일 전망인 가운데 SUV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주력 판매 부품인 4WD 시스템의 생산량도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주력 차량인 펠리세이드와 텔룰라이드 등 대형 SUV에는 사륜구동 탑재율이 90% 수준이고 하반기에는 사륜구동 탑재율이 높은 제네시스의 신차도 나올 예정이다.

최근 들어 친환경 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모터 기반의 사륜구동 시스템(e-4WD) 및 친환경 차용 열관리 부품 등 친환경 차 관련 신규 부품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계획을 무기한 연기한 것도 현대위아에는 긍정적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부과하려고 했던 관세계획을 무기한 연기 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위아의 멕시코법인은 2016년부터 양산을 시작했고 기아차의 현지 생산 물량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사업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기계사업이 적자에서 벗어나는 시점도 현대위아 실적 개선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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