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국민연금이 향후에도 환헤지 비율을 0%로 유지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환오픈이 스와프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환오픈으로 통화스와프(CRS) 리시브와 외환(FX) 스와프 매도 포지션이 감소해 CRS 금리와 FX 스와프포인트 하락 압력이 낮아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영향으로 CRS를 이용한 본드 스와프 거래 유인이 감소할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보험사와 사모펀드의 해외투자 증가로 국민연금의 환오픈이 스와프시장에 끼칠 영향이 크지 않다는 진단도 있다.

1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자산 운용 시 환헤지 비율을 0%로 유지할 계획이다.

국민연금기금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해외채권 환 헤지 비율이 0%가 됐다"며 "이에 따라 모든 자산에 대해 환 오픈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에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환 오픈이 스와프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보였다.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했을 때 스와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만기 1~3개월 FX 스와프 거래량 중에서 국민연금의 만기 1개월 FX 스와프 거래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7.7%에서 2016년 44%까지 증가했다.

전문가는 국민연금의 환오픈으로 CRS 금리와 FX 스와프포인트 하락 압력이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는 해외투자를 하기 위해 외화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자산스와프 거래를 한다. 이때 CRS 리시브 또는 FX 스와프 바이 앤드 셀 포지션을 취한다.

이는 CRS 금리와 FX 스와프포인트의 하락 재료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환오픈으로 자산스와프 거래가 감소하면 단기구간에서 FX 스와프포인트, 장기구간에서 CRS 금리 하락 압력이 낮아진다.

이에 따라 CRS를 이용한 본드 스와프 거래 유인이 감소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의 스와프딜러는 "CRS를 이용한 본드 스와프 거래는 채권 매수와 CRS 페이로 이뤄진다"며 "특히 CRS 금리가 하락할 때 이런 거래가 늘어난다"고 했다.그는 "다른 조건이 동일할 때 국민연금의 환오픈으로 CRS 금리 하락압력이 낮아지면 이런 거래 유인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사 등의 해외투자 증가로 국민연금의 환오픈이 스와프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는 진단도 나온다.

다른 시중은행의 스와프딜러는 "보험사와 사모펀드의 해외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수익을 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국민연금 환오픈이 스와프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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