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리고 있지만, 향후 달러-원의 향방에 대한 서울환시의 셈법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FOMC 이벤트가 해소된 이후 서울환시의 관심이 자연스레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옮겨간다는 점에서 달러-원의 상충 재료가 혼재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6월 FOMC는 달러 약세 요소로 달러-원 환율을 하락시킬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FOMC 회의 이후 오히려 달러-원이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은이 연준의 금리 인하 시그널을 확인한 후 인하 기조를 나타낼 수 있고, 이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이 FOMC로 촉발된 달러 약세를 압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6월 FOMC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금융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인식도 있는 만큼 서울환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보다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 집중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1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부각될 때는 달러 약세 압력이 우세하고, 한국의 금리 인하가 부각되는 시기에는 원화 약세 압력이 우세한 패턴을 보일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FOMC 이후 달러-원 환율이 오히려 더 강한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4~5월 달러-원을 급등시킨 주요 대외 변수인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 국면이고, 한국과 미국 간 경기 격차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원화는 추가로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펀더멘털과 경제 지표 등을 고려하면 미국이 한국보다 훨씬 우세한 상황으로 본다"며 "미·중 무역협상에서도 중국보다 미국이 우세한 입장이라는 기대감이 크고, 이에 따라 달러화 강세 압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도 "6월 FOMC의 금리 인하 시그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과도할 수 있다"며 "과도한 기대감이 사라지는 시점에 달러 강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대부분의 재료가 서울환시에 선반영돼 있다는 측면에서도 6월 FOMC가 달러-원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FOMC의 시그널과 한은의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다"며 "FOMC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겠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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