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뉴욕주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지표가 크게 부진했음에도 미국 금융시장이 별 반응을 나타내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전월의 17.8에서 마이너스(-) 8.6으로, 26.4포인트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하락 폭은 사상 최대에 달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뉴욕 연은이 매월 뉴욕주에 소재한 약 200여명의 제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발표된다. 미국 전체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보다 먼저 발표돼 제조업 경기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

경제지표 부진에도 다우 지수(0.09%)와 S&P500 지수(0.09%), 나스닥 지수(0.62%)는 모두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밀러타박의 매튜 말리 전략가는 "6월 뉴욕 연은의 제조업 업황 지수는 완전히 무시됐다"며 시장 반응이 놀랍다는 평가를 내놨다.

신규 수주 지수는 전월의 9.7에서 -12로 급락했다.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매수세가 몰릴 법하지만 10년물 금리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나타내 지수 발표 이후 오름세(채권 가격 하락)를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는 뉴욕 연은의 조사가 멕시코 관세 인상 연기 이전에 실시됐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는 참고가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이 나오기 전에 포지션을 움직이고 싶지 않다는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도 시장이 잠잠했던 이유로 꼽혔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19일 FOMC 회의 후 공개될 성명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집중돼 있다.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적지만 성명에서 '인내심'이라는 문구를 조정해 금리인하에 긍정적인 비둘기파적 색채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비둘기파적이라고 할지라도 금리인하에 대한 언질을 주지 않는 표현을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성명서의 일부 변경만으로 금융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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