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 이코노믹스 분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이 멕시코에 관세 부과를 위협한 이후 합의한 것을 근거로 미·중 무역 전쟁 전망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캐피털 이코노믹스(CE)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진단했다.

시어링 이코노미스트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분쟁의 변동성이 지속하겠지만 내년으로 가면서 추이는 더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낙관론자들은 최근 미국과 멕시코 합의를 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분쟁은 여러 가지 면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적 관점에서 미국이 중국보다 멕시코에 훨씬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미 수출은 멕시코 국내총생산(GDP)의 25% 정도이지만 중국에는 3%에 불과해 멕시코는 항상 미국과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에 비교하면 중국이 받는 압박은 덜 하다고 시어링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또한 백악관은 자동차업체를 중심으로 미국의 제조업체들로부터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폐기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미·멕시코 국경의 공급망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 역시 중국에 공급망을 갖고 있으나 멕시코에 비교하면 규모가 작다고 지적했다.

시어링 이코노미스트는 "더 근본적으로는 중국과의 분쟁이 당초 무역 불균형에 초점을 맞췄던 것에서 산업 전략과 기술을 포함한 훨씬 다양한 이슈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슈는 미국 산업계에서 엄청난 유권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억제하려는 것은 2020년 선거를 앞두고 미국 대중과 업계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분쟁의 다른 측면을 보면 중국의 지도부가 자국의 산업 전략에 대규모의 일방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합의에는 절대 합의하지 않으리라는 사실도 존재한다고 시어링 이코노미스트는 꼬집었다.

그는 "무역 전쟁의 정치적 논리를 보면 결국 앞으로 수분기 동안 꾸준히 격화할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은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CE는 올해와 내년 무역 전쟁이 더 격화할 것이란 시나리오를 기본적인 전망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올해 미국이 3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불리고 내년에 25%로 관세율을 인상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관세와 다른 행정조치를 통해 보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CE는 예상했다.

내년 말 달러-위안은 7.5위안까지 오를 수 있다고 CE는 내다봤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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