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호주중앙은행(RBA)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수 없다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호주 파이낸셜 리뷰에 따르면 스티븐 키르히너 시드니대학 미국 연구센터 연구원은 "호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행한 것보다 더 규모가 작지만, 더 효과적인 양적 완화(QE)를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르히너는 "필요할 경우 RBA는 기준금리 목표치를 설정하는 방식 대신 대규모, 무제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으로 정책을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라며 "국채 이외 채권이나 다른 증권들도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통화정책의 주요 도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채권 매입은 명목 지출의 안정 등과 같은 명확한 거시경제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연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이 드벨 호주중앙은행(RBA) 부총재가 작년 12월 RBA가 QE를 정책 옵션으로 고려했으며, 외국 중앙은행들의 사례를 검토했다고 발언한 영향으로 RBA의 QE 가능성이 부상했다.

당시 드벨 부총재는 "호주는 국채가 적어 QE를 시행할 경우 더 효과적일 것"이라면서도 "호주의 차입금리가 장기물보다 단기물에 견인된다는 측면에서 QE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키르히너는 이와 관련, RBA가 연준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었다면 "호주의 QE는 더 강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수성향의 집권 자유당의 팀 윌슨 의원과 조 하키 전 재무장관은 초완화적 통화정책이 주가와 부동산 가격만 떠받쳐 부자들의 배만 불리고 가난한 자들을 더욱 피폐하게 만든다고 비판해왔다.

키르히너는 이러한 비판과 관련해서는 자산 가격 상승이 부자들에게 더 높은 소득을 안겨주기는 하지만, 경제 전망 개선에 따른 수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