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아시아 지역의 중앙은행들이 자동으로 연준의 행보를 따라갈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캐피털 이코노믹스(CE)가 진단했다.

CE의 가레스 레더 선임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자율변동환율제를 채택하는 중앙은행들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기준금리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면서 "2010년 이후 미국과 대부분 아시아 국가의 기준금리가 부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가 성장률 둔화 우려인데다 미ㆍ중 무역전쟁 격화로 위험회피 심리 확산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재차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크고 외화 부채가 많은 인도네시아가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가장 우려된다고 레더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고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도 않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레더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미국의 통화정책이 아시아 중앙은행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기대치가 변화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으며 아시아 통화가 소폭 올랐다"면서 "이 덕분에 정책 담당자들의 자본유출 우려가 경감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지역의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인플레이션도 매우 약하게 나오면서 인도와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다수 중앙은행들이 올해 이미 통화 완화정책에 나섰다"고 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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