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일부 기업들이 대졸자 채용을 축소하면서 무역 전쟁 격화에 따른 충격이 고용시장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거시경제 총괄부서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발개위) 대변인은 CNBC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과의 경제적 무역분쟁이 계속 확대되고 다른 불확실성으로 인한 충격으로 대졸자들에 대한 채용 수요가 인터넷과 금융, 다른 업계를 중심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명은 "일부 기업들은 캠퍼스 리크루팅 행사를 늦췄으며 그 가운데 일부는 채용을 중단하거나 줄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은 다만 2019년 졸업생들의 전반적인 고용 여건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면서 일자리의 전체 숫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리커창 중국 부총리는 지난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행사에서 고용이 중국의 최우선순위라고 밝히고 올해 도시지역에서 최소 1천1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의 량밍(梁明) 대외무역연구소장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중국의 대미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31.8% 감소한 285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의 대중 수입은 13.9% 감소한 1천60억달러로 집계됐다.

1분기에 미국으로부터 중국이 수입하는 품목 가운데 가장 영향을 크게 받은 분야는 대두와 석유, 항공기 등이었다.

미국은 중국에서 라우터와 모뎀, 인쇄회로기판 등의 수입을 줄였다.

량 소장은 지난 13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기업들이 관세 부과를 피하고자 생산의 특정 분야를 중국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고 있어 고용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지방정부에 공장의 세부적인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직원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생산을 줄이는 것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과 5월 중국의 공식 실업률 집계치는 5%로 유지됐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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