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90% 기업 실적 미달..애널리스트 '전전긍긍`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미국 기업의 실적이 역대 최악으로 평가되는 올해 3.4분기보다 4.4분기에 더 악화될 전망이다.

25일(미국 동부시간) 기업 실적 조사 기관인 팩트셋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포함된 28개 기업 중 89%인 25개 기업이 4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했다.

이에 따라 4분기 S&P 500 기업의 주당 순익 증가율은 애초 9.5%에서 8.3%로 낮아졌다. 매출 성장률도 9월의 3.1%에서 2.7%로 하향됐다고 기관은 전했다.

이번 주에만 중장비업체 캐터필러, 화학기업 듀폰과 소비재 업체 3M, 기술 기업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이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와 마벨 테크놀로지 등은 실적 전망을 크게 내렸다.

3분기 실적은 역대 최악으로 평가된다.

지난 23일에는 39개 기업 중 35곳이 예상을 밑돈 실적을 발표했다.

10개 기업 중 9개 기업 꼴로 시장 예상에 미달된 실적을 발표한 것이다.

팩트셋은 "3분기 기업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데, 전년비로 기업 순익이 줄어드는 것은 12분기만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3분기보다 4분기 실적이 더 안 좋을 것이란 기업 전망이 이어지면서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전망 하향을 주저해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S&P 다우존스 지수의 하워드 실버블래트 선임 연구원은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4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임을 알면서도 미 대선과 `재정절벽' 등의 불확실성 때문에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실제 실적 발표시 "전 세계적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기업의 주가가 실적 호전보다는 실적 악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 따르면 최근 5일 주가를 조사한 결과 실적 호전 기업의 주가는 평균 1.7% 상승한 반면 실적 미달 기업의 주가는 3.8% 하락했다.

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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