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추가 부양책 시사에 유로 약세가 짙어져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64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558엔보다 0.089엔(0.08%)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9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164달러보다 0.00244달러(0.22%) 하락했다.

유로는 엔화에 유로당 121.60엔을 기록, 전장 121.76엔보다 0.16엔(0.13%)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5% 상승한 97.713을 기록했다.

드라기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오르지 않으면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한 뒤 유로가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장중 1.11800달러를 기록, 2주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 포럼에서 "ECB는 여전히 금리를 인하할 수 있고 가이던스를 조정할 수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의 원치 않는 부작용에 대응하기 위한 완화 조치를 할 수 있으며 추가 자산매입을 위한 상당한 여력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정책 여력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확실한 비둘기파적인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로존 금리는 상당수는 이미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다. 이날 비둘기 드라기 영향으로 유로존 국채수익률은 5~10bp 떨어졌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외환 전략가는 "드라기 총재가 가격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에 대해 경고한 것은 채 2주도 안 돼 두 번째"라며 "이번에는 금리 인하와 QE2가 있을 수 있다는 가장 명확한 힌트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기 총재가 앞으로 몇 주 동안 심사숙고하겠다고 한 표현은 7월이나 9월의 다음 회의라는 것을 암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의 테모스 피오타키스 외환·금리 전략 대표는 "드라기의 관점에서 가장 큰 위험은 인플레이션 기대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유로 강세"라며 "연준의 내일 결과가 무엇이든 간에 ECB는 다른 경제보다 더 많은 완화 정책 여력이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달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20%, 다음 달 회의에서 인하 가능성은 70%를 나타내고 있다.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기대는 이미 달러에 대거 반영됐다. 지난 3주간 달러는 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더 중립적인 스탠스를 보인다면 달러가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HSBC의 전략가들은 "연준 위원 중 대다수는 6월이나 7월의 즉각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특별한 필요를 나타내지 않는다"며 "균형 잡힌 위험은 달러 롱을 선호하는데, 특히 최근 달러 매도 이후 포지셔닝이 약간 더 가벼워진 만큼 선호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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