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기대 등에 큰 폭 올랐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97달러(3.8%) 급등한 53.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과 중동 지역 정세 등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통해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협상팀이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 간 통화 및 G20에서 정상회담 계획을 확인했다.

중국중앙방송은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최근 한동안 중미 관계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는 양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양측은 공동 인식에 따라 서로 존중하고 호혜 공영을 바탕으로 조화와 협력, 안정을 기조 하는 중미 관계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사카 G20 정상회의 기간 회담을 해서 중미 관계 발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길 원한다"면서 "경제 무역 문제에서 양측은 평등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관건은 서로의 합리적인 우려를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부상하면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중동지역 긴장도 유가를 끌어 올릴 요인이다.

미 국방부는 전일 중동지역에 1천 명의 병력을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이란의 위협에 대응한 방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앞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 프로그램 감축·동결 의무를 일부 지키지 않았다고 발표하는 등 긴장이 팽팽하다.

이밖에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원유재고가 이번 주에는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 등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여기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새로운 부양책 도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주요국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지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유지됐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아직 산유량 정책 관련한 결정을 내리기 이르다고 말했다.

산유국들은 당초 이달 말 예정됐던 정례회동을 다음 달로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 문제가 개선되면 유가에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젠 맥길리언 부대표는 "지금은 루머로 인해 움직이는 시장이다"라면서 "무역 문제와 관련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면 글로벌 경제와 원유 수요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