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추가 부양책 시사에 유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42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558엔보다 0.133엔(0.1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94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164달러보다 0.00221달러(0.20%) 하락했다.

유로는 엔화에 유로당 121.37엔을 기록, 전장 121.76엔보다 0.39엔(0.3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8% 상승한97.640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이후 가장 높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 회의 결정을 기다리며 달러는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빅 이벤트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은 대규모 베팅을 보류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진한 5월 고용성장, 계속되는 무역 전쟁, 약한 인플레이션 등에 따라 더 완화적인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캠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내일 연준 발표를 앞두고 실탄을 대거 쌓아놓고 있다"며 "지난 회의 이후 위험이 늘어났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기 때문에 연준이 비교적 비둘기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나빠졌다고 인식할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이 시점에서 금리 인하는 테이블 위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번달 말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확정됐고, 양국이 협상 낙관론을 내놔 금융시장은 환호했지만, 금리인하 기대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달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24.2%, 다음 달 회의에서 인하 가능성은 64.7%를 나타냈다.

비둘기 연준 기대는 이미 달러에 대거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3주간 달러는1% 하락했다.

HSBC 전략가들은 "연준 위원 중 대다수는 6월이나 7월의 즉각적인 금리 인하의 특별한 필요를 나타내지 않는다"며 "균형 잡힌 위험은 달러 롱을 선호하는데, 특히 최근 달러 매도 이후 포지셔닝이 약간 더 가벼워진 만큼 선호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 인덱스 강세는 유로 약세 영향이 컸다.

드라기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오르지 않으면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한 뒤 유로-달러는 장중 1.11800달러를 기록, 2주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 포럼에서 "ECB는 여전히 금리를 인하할 수 있고 가이던스를 조정할 수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의 원치 않는 부작용에 대응하기 위한 완화를 할 수 있으며, 추가 자산매입을 위한 상당한 여력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확실한 비둘기파적 발언이라는 평가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외환 전략가는 "드라기 총재가 가격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을 경고한 것이 채 2주도 안 돼 두 번째"라며 "이번에는 금리 인하와 QE2가있을 수 있다는 가장 명확한 힌트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기 총재가 앞으로 몇 주 심사숙고하겠다고 한 표현은 7월이나 8월 회의를 암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의 테모스 피오타키스 외환·금리 전략 대표는 "드라기의 관점에서 가장 큰 위험은 인플레이션 기대에 무게를 둔 유로 강세"라며 "연준의 내일 결과가 무엇이든 간에ECB는 다른 중앙은행보다 더 많은 완화 여력이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필요가 있다"고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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