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부양책을 강하게 시사한 영향으로 독일 10년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10년 국채수익률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6bp 내린 2.060%를 기록했다.

2017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마감됐다. 장중 2.03%로, 2%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6bp 하락한 2.552%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상승한 1.86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2.1bp에서 19.3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고전하는 유로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나 다른 정책 완화를 할 수 있다고 말해 유럽 국채에 이어 장초반 미 국채도 일제히 큰폭 상승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달 말 주요 20개국(G20) 회의 때 별도 회동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위험자산 선호가 가파르게 일었다.

S&P500 지수는 지난 4월 30일 기록한 종가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 국채 장기물은 상승 폭을 줄였고, 단기물은 하락 전환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FOMC 회의를 시작했다.

올해 후반 금리를 내린다는 신호를 줄 것이란 관측이 재배적인 상황에서 이번에 금리를 인하할지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웨스턴 에셋 매니지먼트의 줄리엔 스콜닉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회담 때 사람들은 주식에 많은 돈을 넣었는데 실망이 컸다"며 "불확실성이 큰 시점에서 연준이 정말로 반응하기를 원하겠느냐고 생각해보면, 연준은 아마 무역 이슈가 어떻게 되는지를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크다"며 "그때 쯤이면 투자자들은 G20 회의 이후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완화되는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국채는 랠리를 보였다.

시장이 ECB 정책 여력에 대해 의심을 거두지 않은 상황에서, 드라기 총재는 ECB 포럼 연설을 통해 뚜렷한 비둘기 색채를 나타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목표치에 복귀하는 등의 개선이 없다면 추가 부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7.6bp 떨어진 -0.32%를 기록, 사상 최저치를 다시 썼다. 독일은 전반적인 유로존 국채를 대표하며 다른 국채 거래에도 영향을 끼친다.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벤치 마크인 10년물 국채수익률도 사상 첫 마이너스 영역에진입했다.

독일 경제는 더 우울해졌다.

독일 경제 신뢰 지표인 6월 ZEW 경기기대지수는 -21.1로, 전달의 -2.1에서 더 심각하게 악화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8.5도 하회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전망이 개선되지 않으면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드라기가 일종의 약속을 했고, 독일 ZEW도 기대를 대폭 밑돌며 지난해 4분기의 어둠 속으로 되돌아갔다"며 "연속해서 금리 인하를 기대할 만한 2가지 요소를 봤다"고 분석했다.

그는 "낮은 환율이 유럽에 불공정하게 유리하다는 트럼프 트윗을 볼 때 유럽 자동차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유럽이 미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할 때 무역 제한이나 관세 등으로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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