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18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가능성이 부상한 데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부양책 기대도 강화되면서 큰 폭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부양책을 강하게 시사한 영향으로 독일 10년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10년 국채수익률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달러화 가치는 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추가 부양책 시사에 유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기대 등에 큰 폭 올랐다.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열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통화를 통해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협상팀이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 간 통화 및 G20에서 정상회담 계획을 확인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G20 정상회의 기간 회담에서 중미 관계 발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새로운 부양책 도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가 한층 강화됐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목표치에 복귀하는 등의 개선이 없다면 추가 부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의 심각성에 맞춰 ECB가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향후 몇 주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이사직은 유지하지만, 의장직에서는 끌어내리는 일종의 '강등' 방안이 백악관에서 논의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해당 보도가 "6개월 전에 일어났다고 주장된 내용"이라면서 "지금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파월 강등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그가 뭘 할지 보자"고만 대답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3.01포인트(1.35%) 급등한 26,465.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08포인트(0.97%) 뛴 2,917.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8.86포인트(1.39%) 오른 7,953.88에 장을 마감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가 급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로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우리는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장시간 회담(extended meeting)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 협상팀이 정상회담에 앞서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도 G20에서 트럼프와 만나 무역 문제 등을 논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중앙방송은 이날 시 주석이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오사카 G20 정상회의 기간 회담에서 중미 관계 발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길 원한다"면서 "경제 무역에서 양측은 평등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관건은 서로의 합리적인 우려를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돌입한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도 유지됐다.

독일 경제 신뢰 지표인 6월 ZEW 경기기대지수는 마이너스(-) 21.1로, 전달의 -2.1에서 급락하는 등 부진한 경기도 더욱 부각되면서 부양책 도입 전망이 더 강화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드라기 총재 발언이 부당하게 유로화 약세를 이끄는 것이라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유럽과 중국 등의 자국 통화 약세 유도를 비판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긴축 정책을 이어온 연준에 대해서도 거듭 압박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 달리 연준이 긴축적이어서 미국이 피해를 봤다는 주장을 여러 차례 내놨다.

연준은 다음날 오후 2시 FOMC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72% 급등했고, 에너지도 1.35%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금융주도 1.31%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5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0.9% 감소한 126만9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0.5% 줄어든 123만채였다.

지난 4월 주택착공실적이 5.7% 증가에서 6.8% 증가로 상향 조정된 영향으로 감소율이 더 크게 나타났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이어갔다.

시장의 과도한 기대에 대한 견제도 나왔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금리 담당 대표는 "내일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파월 의장은 매우 강한 완화적 메시지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연준이 시장 통제력을 되찾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단기간에, 시장이 연준을 추종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시장을 추종하는 상황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26.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 하락한 15.1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6bp 내린 2.060%를 기록했다.

2017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마감됐다. 장중 2.03%로, 2%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6bp 하락한 2.552%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상승한 1.86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2.1bp에서 19.3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고전하는 유로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나 다른 정책 완화를 할 수 있다고 말해 유럽 국채에 이어 장 초반 미 국채도 일제히 큰 폭 상승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달 말 주요 20개국(G20) 회의 때 별도 회동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위험자산 선호가 가파르게 일었다.

S&P500 지수는 지난 4월 30일 기록한 종가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 국채 장기물은 상승 폭을 줄였고, 단기물은 하락 전환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FOMC 회의를 시작했다.

올해 후반 금리를 내린다는 신호를 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이번에 금리를 인하할지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웨스턴 에셋 매니지먼트의 줄리엔 스콜닉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회담 때 사람들은 주식에 많은 돈을 넣었는데 실망이 컸다"며 "불확실성이 큰 시점에서 연준이 정말로 반응하기를 원하겠느냐고 생각해보면, 연준은 아마 무역 이슈가 어떻게 되는지를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크다"며 "그때쯤이면 투자자들은 G20 회의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완화되는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국채는 랠리를 보였다.

시장이 ECB 정책 여력에 대해 의심을 거두지 않은 상황에서, 드라기 총재는 ECB 포럼 연설을 통해 뚜렷한 비둘기 색채를 나타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목표치에 복귀하는 등의 개선이 없다면 추가 부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7.6bp 떨어진 -0.32%를 기록, 사상 최저치를 다시 썼다. 독일은 전반적인 유로존 국채를 대표하며 다른 국채 거래에도 영향을 끼친다.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벤치 마크인 10년물 국채수익률도 사상 첫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다.

독일 경제는 더 우울해졌다.

독일 경제 신뢰 지표인 6월 ZEW 경기기대지수는 -21.1로, 전달의 -2.1에서 더 심각하게 악화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8.5도 하회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전망이 개선되지 않으면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드라기가 일종의 약속을 했고, 독일 ZEW도 기대를 대폭 밑돌며 지난해 4분기의 어둠 속으로 되돌아갔다"며 "연속해서 금리 인하를 기대할 만한 2가지 요소를 봤다"고 분석했다.

그는 "낮은 환율이 유럽에 불공정하게 유리하다는 트럼프 트윗을 볼 때 유럽 자동차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유럽이 미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할 때 무역 제한이나 관세 등으로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42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558엔보다 0.133엔(0.1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94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164달러보다 0.00221달러(0.20%) 하락했다.

유로는 엔화에 유로당 121.37엔을 기록, 전장 121.76엔보다 0.39엔(0.3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8% 상승한 97.640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이후 가장 높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 회의 결정을 기다리며 달러는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빅 이벤트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은 대규모 베팅을 보류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진한 5월 고용성장, 계속되는 무역 전쟁, 약한 인플레이션 등에 따라 더 완화적인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캠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내일 연준 발표를 앞두고 실탄을 대거 쌓아놓고 있다"며 "지난 회의 이후 위험이 늘어났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기 때문에 연준이 비교적 비둘기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나빠졌다고 인식할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이 시점에서 금리 인하는 테이블 위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번 달 말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확정됐고, 양국이 협상 낙관론을 내놔 금융시장은 환호했지만, 금리 인하 기대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CME 패드와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달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24.2%, 다음 달 회의에서 인하 가능성은 64.7%를 나타냈다.

비둘기 연준 기대는 이미 달러에 대거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3주간 달러는 1% 하락했다.

HSBC 전략가들은 "연준 위원 중 대다수는 6월이나 7월의 즉각적인 금리 인하의 특별한 필요를 나타내지 않는다"며 "균형 잡힌 위험은 달러 롱을 선호하는데, 특히 최근 달러 매도 이후 포지셔닝이 약간 더 가벼워진 만큼 선호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 인덱스 강세는 유로 약세 영향이 컸다.

드라기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오르지 않으면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한 뒤 유로-달러는 장중 1.11800달러를 기록, 2주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 포럼에서 "ECB는 여전히 금리를 인하할 수 있고 가이던스를 조정할 수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의 원치 않는 부작용에 대응하기 위한 완화를 할 수 있으며, 추가 자산매입을 위한 상당한 여력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확실한 비둘기파적 발언이라는 평가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외환 전략가는 "드라기 총재가 가격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을 경고한 것이 채 2주도 안 돼 두 번째"라며 "이번에는 금리 인하와 QE2가 있을 수 있다는 가장 명확한 힌트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기 총재가 앞으로 몇 주 심사숙고하겠다고 한 표현은 7월이나 8월 회의를 암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의 테모스 피오타키스 외환·금리 전략 대표는 "드라기의 관점에서 가장 큰 위험은 인플레이션 기대에 무게를 둔 유로 강세"라며 "연준의 내일 결과가 무엇이든 간에ECB는 다른 중앙은행보다 더 많은 완화 여력이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97달러(3.8%) 급등한 53.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과 중동 지역 정세 등을 주시했다.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부상하면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중동지역 긴장도 유가를 끌어 올릴 요인이다.

미 국방부는 전일 중동지역에 1천 명의 병력을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이란의 위협에 대응한 방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앞서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 프로그램 감축·동결 의무를 일부 지키지 않았다고 발표하는 등 긴장이 팽팽하다.

이밖에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원유재고가 이번 주에는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 등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여기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새로운 부양책 도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주요국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지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유지됐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아직 산유량 정책 관련한 결정을 내리기 이르다고 말했다.

산유국들은 당초 이달 말 예정됐던 정례회동을 다음 달로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 문제가 개선되면 유가에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젠 맥길리언 부대표는 "지금은 루머로 인해 움직이는 시장이다"라면서 "무역 문제와 관련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면 글로벌 경제와 원유 수요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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