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스탠리 피셔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재선에 성공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재지명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피셔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해 "연준 의장의 임기가 단지 4년이라는 사실이 훨씬 더 중요해졌다"라며 "그리고 대통령이 선거에 승리할 경우 다음 지명은 대통령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해 파월이 재지명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것은 매우 다른 통화 정책을 만들 것"이라며 "그러한 일이 일어날 때 질문할 것이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적은 백악관이 파월 의장을 의장직에서 끌어내리고 연준 이사직만 유지하는 방안에 대한 법률 검토 작업을 한 바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에도 파월 의장의 해임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에도 줄곧 파월 의장의 금리 정책을 비판해왔다.

피셔는 중앙은행에 대한 비판이 더 많은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금융 붕괴를 강조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피셔는 최후의 대출 보루로서의 중앙은행의 기능이 도드-프랭크법 개혁 등으로 줄어들었다며 이에 따라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중앙은행이 긴급 대출을 내줄 여력이 과거보다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에 있는 사람 중 일부는 '위기가 닥치면 정부가 요청한 돈을 제공하지 않을 배짱이 없을 거야'라고 말하지만, 현 정부는 이전 정부가 하지 못했던 것을 많이 하는 배짱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셔는 "금융위기를 다루는 데 있어 그 정도의 불확실성은 좋은 것이 아니지만, 그렇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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