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보험사가 핀테크 업체를 자회사로 소유하는 게 가능해지면서 인슈어테크 활성화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계열사 삼성벤처투자의 신기술사업투자조합(CVC)을 통해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495억원과 396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생명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여의도와 강남에 핀테크 사무공간인 '드림플러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교보생명도 올 하반기부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육성과 함께 그동안 보험사들은 업무협약(MOU)을 통해 인슈어테크 플랫폼을 구축했다.

예컨대 인슈어테크 기업 디레몬의 자동보장분석 솔루션인 '레몬브릿지'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오렌지라이프, 신한생명, 한화손해보험, 동양생명, KDB생명 등이 도입해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핀테크 업체를 자회사로 둘 수 있는 만큼 보험사의 운신이 폭이 넓어져 인슈어테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보험업법 및 시행령에는 보험사의 자회사가 할 수 있는 업무를 보험 수리, 손해사정, 보험대리, 보험사고 조사 등 20여 가지로 열거하고 있다.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 자회사는 둘 수 없으며 핀테크 업체의 경우 지분율 15%를 초과해 투자할 수 없었다.

핀테크 업체는 대체로 규모가 작아 소액을 투자해도 지분 한도를 넘기기 쉬운 탓에 보험사들이 핀테크에 투자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앞으로는 보험사가 금융위원회 승인만 받으면 핀테크 자회사를 소유할 수 있다.

다만,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을 개발하는 핀테크 회사 등 보험사의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하고, 보험업과 관련되는 것으로 인정되는 업무를 주로 하는 회사에 한정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보험사의 핀테크 지분 투자에 한계가 있어 MOU를 통한 플랫폼 확보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핀테크 업체를 자회사로 소유하게 되면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진행할 수 있고 각 보험사의 특성에 맞는 상품 등을 개발할 수 있어 인슈어테크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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