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신세계푸드가 오뚜기와 CJ제일제당이 장악하고 있는 냉동 피자 시장에 뛰어든다.

저렴한 가격의 냉동 피자 생산을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내달 중에 경기도 오산시 원동에 있는 오산 2공장의 가동을 본격화한다.

오산 2공장은 이마트 내 베이커리 브랜드 데이 앤 데이와 E-베이커리, 밀크 앤 허니 등의 매장에 제공할 샌드위치와 케이크를 생산한다.

특히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냉동 피자 생산도 한다. 신세계푸드는 그간 냉장 피자만을 생산해 왔는데 오산 2공장에서 처음으로 냉동 피자를 생산하게 된다.

신세계푸드는 수제 맥주 전문점 '데블스 도어'와 해산물 레스토랑 '보노보노', 이마트 내에서 운영하는 '슈퍼 프라임 피자' 매장에 공급할 파자 반죽 등 반조리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외식 시장에서 피자가 반조리 추세로 바뀌고 있다"며 "외식업계 흐름에 맞춰 오산 2공장에서 피자 반죽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냉장 피자 브랜드인 '베누'를 냉동 피자 분야로 확대할지도 검토 중이다.

신세계푸드가 냉동 피자 생산에 뛰어드는 것은 최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냉동 피자 시장은 2016년 265억 원에서 지난해 약 1천200억 원으로 2년 만에 4배 이상 성장했다.

피자 한 판에 1만~3만 원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된 프랜차이즈 피자와 비교하면 냉동 피자는 1만 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대로 소비자 선호도 커지고 있다.

현재 냉동 피자 시장은 오뚜기와 CJ제일제당이 각각 67%와 24%를 점유하고 있다.

오뚜기는 2016년 첫 신제품 4종을 선보인 이후 '떠먹는 컵 피자'와 '프리미엄 피자'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며 냉동 피자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고메 냉동 피자' 시리즈를 내놓으며 빠른 속도로 냉동 피자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SPC와 사조그룹 등이 연이어 냉동 피자를 내놓은 가운데 신세계푸드가 후발주자로서 시장을 공략해 나가려는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간편 가정식(HMR)의 인기와 함께 한때 '인스턴트'로 취급받던 냉동 피자가 급성장하고 있다"며 "냉동 피자에 대한 수요 증가에 맞춰 신세계푸드가 오뚜기·CJ제일제당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식문화가 서구화·간편화되면서 머잖아 양식인 피자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하나의 주식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냉동 피자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의 오산 2공장은 2017년부터 총 519억 원을 투자해 1만8천158㎡ 부지 위에 4층 규모로 건설됐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2천150억 원이었던 제조 매출액이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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