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정상회담 성사 소식에 간밤 달러-원 환율이 10원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그간 원화에 주요 악재로 작용해 온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될 경우 달러-원 환율이 어디까지 밀릴지 서울외환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10.55원 급락한 1,174.00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미국과 중국 간의 정상회담 성사 소식이 전해진 전일 밤 10시 40분께를 기점으로 급락하기 시작했다.

외환딜러들은 만약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될 경우, 달러-원이 4~5월의 급등 국면을 단계적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이 급하게 올라온 이유가 미·중 무역 분쟁이다"며 "이 요소가 해소될 경우 달러-원 환율이 상당히 내려가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이 무역갈등 해소 소식이 최근 레벨인 1,180원대에서 30원 수준을 되돌려 1,150~1,160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달러-원이 레벨을 연초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어렵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는 가정에 달러-원은 단계적인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딜러는 "협상 타결을 전제할 경우 달러-원은 단계적으로 1,140원, 1,120원, 1,105원 수준으로 내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호조 신호가 나왔으나 이는 양국의 무역갈등 해소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면에서 달러-원 하단에 대한 전망은 조심스럽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은 확정됐으나 정상회담이 실제 미·중 무역갈등의 타결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협상이 타결된 것도 아니고 협상 재개가 다시 확인된 수준이다"며 "G20 타결 전망도 힘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달러-원이 레벨을 크게 낮추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D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간밤 NDF에서의 급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대한 반응이다"며 "달러-원은 다시 다른 요소에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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