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재무구조 안정화에 주력해 온 대우건설이 또다시 300%를 넘긴 부채비율 때문에 고민이 깊다.

회계기준 변경과 운전자본부담 확대로 순차입금이 늘어나고 수주 부진에 따른 실적 둔화가 겹친 탓이다.

1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 1분기 부채비율은 311.7%로 작년 말 대비 34.9%포인트 높아졌다.

해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던 2016년 말 381.7%까지 급등했던 부채비율은 수익성 회복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2017년 285.3%로 크게 낮췄고, 지난해에는 276.8%로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회계기준이 변경되고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하면서 순차입금이 늘었다.

운용리스로 분류했던 리스를 올해부터 리스 부채로 인식해 금융리스 부채가 1천812억원 증가했다.

운전자본 역시 1천400억원가량 늘면서 순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3천217억원 증가했다.

이러한 요인 속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이어지기 위해선 실적이 뒷받침해야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은 크게 둔화했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9% 급감했다.

매출액은 2조309억원으로 23.4%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494억원으로 55.7% 감소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과거 수주물량 부족에 따른 매출 부진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과거 해외 사업에서 큰 손해를 본 이후 보수적으로 수주 정책을 펼친 것이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해외 토목 부문에서 수주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국내 건축부문도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신규 착공이 감소하면서 당분간 신규 수주와 매출 규모는 다소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적극적인 수주 전략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수주는 연간 목표인 10조5천600억원의 32%를 달성했다.

특히 주택 부문은 목표대비 42%를 달성했고 분양도 8천546세대를 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1만5천 세대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연간 목표인 2만5천707세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대우건설을 올해 주택 공급 목표를 전년 대비 87.1% 높게 잡았다.

일단 주택사업이 예상보다 양호한 상황이어서 재무구조 개선도 동시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비 선 투입 부담과 신규 사업 수주 관련 자금 소요 등은 여전히 부담이다.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뿐만 아니라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LNG 액화플랜트의 해외 수주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카타르와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등에서 LNG 액화플랜트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나이지리아 LNG 액화플랜트는 프로젝트는 43억불 규모로 대우건설은 최종 후보자명단(숏리스트)에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진행했던 LNG 플랜트 공사의 경우 수익성이 좋았다"며 "향후 LNG 액화플랜트 발주를 대기하는 물량이 늘고 있어 이 부문에 강점이 있는 대우건설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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