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첫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V50 씽큐 판매 호조에 힘입어 LG전자가 그동안 지속해 온 스마트폰 적자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V50 씽큐는 지난달 10일 출시 이후 40여일 만에 국내 시장에서 26만대가 팔렸다.

LG전자 스마트폰 제품 중 지금까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G3에 이어 두 번째로 판매 속도가 빠르다.

V50 씽큐는 6.2인치 올레드(OLED) 듀얼 스크린을 통한 대화면으로 갤럭시 폴드가 출시 지연되는 데 따른 공백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V50 씽큐를 구매할 경우 소비자 가격 21만9천 원인 듀얼 스크린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러한 V50 씽큐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LG전자 MC 사업 본부의 적자 폭이 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LG전자 MC(스마트폰) 사업 본부는 2017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년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증권가에서는 이처럼 적자 행진이 지속하는 데 따라 LG전자의 MC 사업 본부의 장부가치를 '0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V50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데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LG전자의 스마트폰도 글로벌 시장에서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점쳐지며 MC 사업 본부의 적자 폭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증권가의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천733억 원으로 3개월 전보다 605억 원(8.5%) 늘었다.

실적 개선 기대에 따라 LG전자의 주가도 이달 12일 장중 한때 8천3천40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나타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5G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안에 300만 대에 육박할 것"이라며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더불어 초기 5G 시장에 대응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며 스마트폰 제조 원가도 하락했고, 생산 거점이 베트남을 중심으로 개편되는 점도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다만 LG전자 MC 사업 본부가 올해 안에 흑자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V50 씽큐의 판매량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유럽과 남미 시장에서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미미해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효과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점쳐졌다.

LG전자 MC 사업 본부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대규모로 지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V50 씽큐 출시 효과로 매출액이 증가하겠지만 마케팅 비용도 동반해서 늘며 2분기 MC 사업 본부가 지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낼 것"이라며 "하반기 적자 규모는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