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중 무역 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확산하고 있음에도 일부 증권사들이 주가연계증권(ELS) 늘리기에 적극 나섰다.

19일 KB증권이 집계한 증권사별 ELS발행잔액에 따르면 삼성증권, KB증권, 신영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의 발행잔액이 늘었다.

삼성증권은 5월말 ELS발행잔액이 8조3천660억원, KB증권은 8조3천720억원, 신영증권은 4조75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과 비교할 때 각각 1조원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5월말 발행잔액이 3조5천710억원으로 지난해부터 급격히 발행잔액이 증가했다. 지난 2015~2017년말 발행잔액이 1천억원을 밑돈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이 증권사들은 최근 ELS 발행과 잔고를 단기간에 확대하고 있다"며 "이런 잔고의 변화는 회사별로 2019년에 ELS/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전략이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등은 ELS발행잔액이 줄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말 8조1천10억원이던 ELS발행잔액이 올해 5월말에는 6조9천130억원으로 감소했다.

IBK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8천470억원에서 6천850억원으로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ELS헤지 운용을 담당하던 임원을 보직 해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1분기에 주가지수가 올라가면서 조기상환이 많았고, 유입이 적었던 영향으로 공식적으로 ELS발행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백투백(Back-To-Back) 헤지를 늘리고, 자체 운용 헤지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전략적으로 리스크 매니지먼트 방향은 바뀔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LS 발행을 늘리는 증권사들이 많아지면서 ELS시장은 더욱 세를 키워가고 있다.

이 연구원은 "ELS 전체로 보면 사상최대 규모에서 증가하고 있어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 안전자산에 관심이 높아졌지만 원금보장형 상품인 ELB 발행잔액은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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