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정부가 성평등 문화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면서 은행권에서도 여풍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여성가족부는 SC제일은행과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자율 협약을 체결했다.

금융권에서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 메리츠자산운용에 이어 네 번째다.

앞으로 3년에서 5년 내로 조직 내 여성 임원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은 현재 약 20% 수준인 여성 임원 비중을 2022년까지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국민은행도 현재 약 10% 수준인 부점장급 이상 여성 임원 비중을 오는 2022년까지 2배 수준인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 내 성별 다양성을 제고하여 성별균형 수준을 높이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이런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여가부는 금융권의 경우 진출하는 여성에 비해 임원급 여성이 적다는 점에서 협약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금융권은 취업 단계에서 여성이 많이 진출하는 데 반해 고위관리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업권"이라며 "금융권 회사를 대상으로 협약을 확대해나가는 것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금융권에 성평등 조직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의 '채용 성차별 해소 방안'에 따라 올해부터 은행들이 경영 공시에 신규 채용자와 임원의 성별인원 및 성비를 공시하도록 한 것도 이런 이유다.

이런 분위기에 여가부와의 협약도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주요 금융지주들은 해당 협약 체결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현재 지주사 차원에서 검토 중인 단계로 시행 여부가 확정되면 여성 임원 비중 목표치 등 세부 사항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한금융지주를 제외하면 별도의 여성 임원 비중 목표치를 설정한 곳은 없다. 신한금융지주는 과장급 이상의 여성관리자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24%까지 늘릴 계획이다. 여성 임원 육성 프로그램 '쉬어로즈'도 그룹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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