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 부양책을 강력히 시사함에 따라 이르면 7월에 ECB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ECB 포럼에서 "앞으로 몇주 내에 정책 위원회는 가격 안정 위험의 심각성에 비춰 우리의 도구가 어떻게 채택될 수 있는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로존의 경기 부양을 위해 조만간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복귀하는 것이 위협받는 등 개선이 없을 경우 추가 부양책이 필요해질 수 있다"며 포워드 가이던스의 수정, 금리 인하, 자산매입 등이 모두 가능한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우니크레디트의 루카 카줄라니 금리 전략가는 드라기 총재의 이날 발언의 "매우 과감했다"며 그동안 언급하지 않던 모든 조치를 언급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모든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고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WSJ은 드라기 총재가 이르면 7월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도 해당 발언에 조만간 ECB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NG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ECB가 추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르면 7월에 ECB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ING는 드라기 총재의 이날 발언은 2주 전보다 더 구체적으로 바뀌었다며 ECB의 커뮤니케이션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7월에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ING는 일반적인 경우라면 ECB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발표되고, 경제전망치가 새롭게 나오는 9월까지 기다릴 수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무역갈등이 추가로 고조될 경우 ECB가 7월에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JP모건은 ECB가 7월에 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하는 데 그치고, 9월에 예금금리를 10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웰스파고도 ECB가 9월에 예금금리와 기준 금리인 레피 금리를 각각 10bp씩 인하해 각각 -0.50%, -0.10%로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단스케은행도 ECB가 9월에 예금금리와 레피 금리를 각각 20bp씩 인하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ECB의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오는 7월 25일이며,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7월 30~31일이다.

호주 파이낸셜 리뷰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의 발언 이후 ECB가 올해 12월까지 금리를 10bp 인하할 가능성은 100%로 높아졌다. 이는 전날의 60%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7월에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68%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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