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국내외 환경단체들이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금고 선정시 탈석탄은행을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기후솔루션·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환경운동연합은 19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석탄 투자를 선언한 은행을 적극적으로 우대해야 탈석탄 투자에 무관심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탈석탄은행은 향후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하지 않고,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채권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은행을 뜻한다. 탈석탄은행은 기존에 진행하던 석탄 발전 투자금에 대해 단계적으로 철회계획을 밝히고 이행해야 한다.

이들 단체는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이같은 금고 지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장마리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된 전세계 탈석탄 금융선언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다"며 "한국은 이미 후발주자"라고 지적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도 "탈석탄 금고 지정은 특정 금융기관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에 대응해 시장의 룰을 바꾸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금고 지정시 탈석탄 부문을 반영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금고지정 평가 항목의 '기타사항' 항목 활용을 제안했다.

기타사항은 자치단체의 자율 항목으로 배점 11점이 주어지는 항목이다. 이들 단체는 기타사항의 평가항목에 '탈석탄'을 신설하고 11점 중 최소 2점에서 최대 3점을 배점하는 방식으로 탈석탄 부문을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충청남도에는 석탄발전소 60기 중 절반인 30기가 가동 중에 있다"면서 "올해 말 차기 금고를 지정할 때 탈석탄 금융 의지를 관철시키겠다"고 했다.

한편 현재 금고로 지정된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기업·경남·부산·광주은행 등은 모두 석탄발전소 관련 산업에 투자 중으로, 국내외 민자 석탄발전소에 제공한 PF 대출 규모는 최소 7천23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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