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주택 매매시장의 순환 주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전국 주택매매시장이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는 19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부동산 포럼 2019'를 개최했다.

'주택시장 순환 주기와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이수욱 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장은 "전국 주택시장은 2019년 저점을 통과한 뒤, 짧다면 2021년과 2025년, 2029년에 걸쳐 고점이 발생하고 긴 순환 국면일 경우 2022년과 2033년에 고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국면전환 기간이 길어지는 특성을 반영해 고점→저점과 저점→고점의 국면전환 기간을 각각 3년 2분기로 가정했다.

이 본부장은 "주택매매가격은 인구 감소와 저성장의 영향으로 중장기적 하락 및 변동률 축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2023년 3분기가 저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본부장은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부동산114 지수와 한국감정원 지수 모두 지난해 3분기를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순환 국면 주기를 가정하면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2023년 3분기에 저점, 2028년 3분기에 고점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택시장의 변동요인으로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와 낮은 실질 성장률을 꼽고 "주택시장의 공간적 차별화와 국지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노무라 야스요 일본 오사카시립대 교수는 '일본 인구구조 변화와 주거의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노무라 교수는 "일본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로 2013년 13.5% 수준이었던 빈집 비율이 2033년에는 30.4%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인구 감소 속도가 빠른 지역에 대한 조기 대응이 필요하다"며 "언젠가는 틀림없이 가격이 하락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빈집 수와 비율이 늘어나고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현재 가격 상승 국면이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노무라 교수는 일본의 빈집 활용과 도시재생의 사례로 '상호지원형 지자체 추진 모델'을 소개했다.

2부 종합토론에서는 이상영 명지대 교수를 좌장으로 손정락 KEB하나은행 부동산금융부 박사와 송인호 KDI 경제전략연구부장, 최자령 노무라종합연구소(서울) 파트너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손정락 KEB하나은행 부동산금융부 박사는 국내 주택시장의 중장기 이슈로 부채관리의 문제가 점차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손 박사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가계부채 관리 수단이 정교화되면서, 부동산시장의 수요가 점차 약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의 부동산 중심 가계자산구조와 타국 대비 월등히 높은 자영업 비중 등을 고려하면 주택 매입 부담을 완화하고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대출 및 상환능력 관리에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국내 부동산 순환 주기의 원인이 선분양 제도와 비탄력적인 공급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주택보급률이 10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소멸위험 지역은 지방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5대 광역시 인구는 2016년 이후부터 감소하고 있어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 과잉과 부동산 방치 및 공가의 문제가 향후 사회적 이슈로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송 부장은 "거점 도시 전문화를 통한 인구소멸 가능성을 방지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자령 노무라종합연구소 파트너는 입지뿐만 아니라 기술 발전 등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 새로운 변화들이 변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파트너는 "지금까지 주택은 입지와 자금확보 여부가 중요했다"며 "향후 10년 후는 이런 부문보다 기술 발전이 부동산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은 주택을 짓는 회사나 디벨로퍼 등이 중심이 됐다면 에어비앤비 같은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소비자들과 연계해 온디맨드 되는 구조로 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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