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 완화를 시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비판하면서 일본은행(BOJ)의 입장이 더욱 난처해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분석했다.

드라기 총재는 18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포럼에서 경제와 물가 전망이 위협받을 경우 추가 부양책이 필요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드라기 총재가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고 발표했고, 유로화를 달러화 대비 곧바로 떨어뜨렸다"면서 "이로 인해 그들(유럽)이 미국과 경쟁하는 게 부당하게 더 쉬워졌다"고 지적했다.

미즈호은행의 가라카마 다이스케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한 수준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으로 사태가 커져 버렸다"고 말했다.

신문은 미국과 ECB 사이에 낀 일본은행의 입장이 어려워졌다고 우려했다.

경제 둔화 우려와 트럼프의 압박 속에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관측이 커지고 ECB도 추가 완화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엔화가 내외 금리차 축소로 강세를 나타내기 쉬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이날부터 20일까지 이틀간 금융정책결정 회의를 개최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확인하는 한편으로 시장의 추가 완화 기대를 유지하는 자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가라카마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을 비판하는 상황에서 구로다 총재가 "필요하다면 주저없이 추가 완화를 하겠다"는 발언을 하기 어려워졌다고 우려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구로다 총재의 대화 능력이 더욱 요구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6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