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롱스톱과 역내 결제 수요가 부딪힌 가운데 달러 약세 베팅 쪽으로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70원 급락한 1,176.10원에 마감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하루 앞두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확정되면서 역외 롱스톱이 쏟아졌다.

하지만 갭다운 출발 뒤엔 역내 결제 수요가 강하게 나오면서 오히려 낙폭을 줄이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삼성중공업 수주 관련 반대 거래가 소화됐고 달러 매수 수요가 우위를 보였다.

오후 들어 관련 물량이 해소되자 숏베팅이 다시 고개를 들었고 전일 대비 11.00원 급락한 1,174.80원까지 낙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3천억 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달러 공급 기대를 키웠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다음날 새벽 발표되는 FOMC 성명서에서 오는 7월 금리 인하 관련 언급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시장 심리는 달러 약세로 기우는 모양새다.

◇ 2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75.00∼1,18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FOMC 성명서를 주목하면서 달러-원이 양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FOMC 결과를 확인해야 할 것인데 시장 기대는 7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있었음에도 오히려 금리 인하 기대가 언와인딩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권 금리 등 가격엔 이미 반영됐으나 미국 경기만 보면 금리를 두 세 차례씩 인하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며 "무역 전쟁 영향이 아직 있어 보험 성격으로 포지션 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이고 FOMC 성명서를 확인해야 하는만큼 달러-원 방향은 양방향으로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결제 수요가 많았으나 역외 롱스톱도 만만치 않았다"며 "오전 물량이 해소됐고 외국인도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해 달러-원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중 양국 정상회담 기대로 달러-원이 크게 밀렸는데 이것이 또 FOMC 인하를 반대하는 재료로 쓰일 수 있어 양방향 재료"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서 FOMC에서도 어느 정도 인하 기대를 충족할 것으로 보이고 상단이 1,180원 아래에서 막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9.80원 내린 1,176.00원에 개장했다.

큰 폭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개장 직후엔 하단이 지지되면서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오전 업체 물량이 소화된 후 오후 들어선 재차 역외 롱스톱 물량이 반영되면서 추가 하락했다.

달러-원은 1,174.80원까지 저점을 낮추면서 전일 대비 11.00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7.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9억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4% 상승한 2,124.78, 코스닥은 0.40% 오른 717.7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3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28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5.9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935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62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5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2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15원, 고점은 170.7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2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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